건설업계 "미분양 안사줘도 돼"(?)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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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환매조건부 미분양매입 신청 저조
- 1차 때보다 매입 예정금 3배 증가 불구
- 신청분 9791억…1차 비해 2802억 줄어


대한주택보증이 실시한 제2차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 매입신청이 매입 예정 규모를 채우지도 못한 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데다, 1차 때보다 매입 규모가 3배 늘어났음에도 오히려 신청분이 줄었다.



주택보증은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접수받은 제2차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 매입신청 마감 결과 36개 건설사가 41개 사업장 6364가구에 대해 서류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입신청 금액은 9791억원.

이는 지난 1차 매입 신청 때보다 건설사수, 사업장수, 가구수, 매입신청금액 모두 적다. 실제 1차 당시에는 54개 건설사가 62개 사업장 8327가구에 대한 서류를 제출했다. 신청 금액도 1조2593억원에 달했다.



건설업계 "미분양 안사줘도 돼"(?)


더구나 1차 때는 매입 예정 규모가 5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2차에서는 1조5000억원을 매입할 계획이었음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는 많은 기업들이 대주단(채권단) 협약에 가입하면서 1년간 채무상환 유예를 받은 점, 자금수요가 피크인 연말을 넘긴 점, 미분양을 담보로 회사채와 리츠 발행이 가능해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만기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하는 게 최대 현안이었지만 (이번 2차 매입의 경우) 대주단 가입으로 채무상환이 유예되면서 자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게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보증은 이번 신청분에 대해 예비심사를 통해 분양가 할인율, 공정률, 분양률 등을 기준으로 본심사 대상을 정하고 이후 완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다음 달 중 매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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