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대폭락에 MMF는 100조..금통위 또 깜짝?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2009.01.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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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합니다. 50bp 정도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포인트나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금통위 하루전인 8일 단기 자금시장은 크게 출렁였습니다. 단적으로 3개월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기록적으로 폭락했습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개월 만기 CD 금리가 7일 3.92%에서 8일 3.25%로 하루만에 67bp가 급락한 겁니다.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의 경우 3개월 만기 CD를 100bp 이상 낮은 2.9%에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금통위의 금리 결정입니다. 50bp 인하가 유력하다는 전망입니다. 그러나 예상밖으로 한꺼번에 100bp나 내린 지난 번처럼 더 큰 인하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시중금리의 가파른 하락 속에서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10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7일 기준 MMF 잔고는 99조9500억원입니다. 올들어서만 11조원이나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자금시장 경색을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다양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권과 기업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돈은 잘 돌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금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고 필요한 곳에 돈이 미치도록 물꼬를 트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동근 팀장↑이동근 팀장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100조원 시장으로 불어난 MMF의 극심한 쏠림 현상에 대해 이동근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부 팀장과 8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오늘 CD 금리가 기록적으로 폭락했는데...
"MMF설정액이 100조원에 육박하면서, 단기채 사려는 수요는 넘치고 있다. 반면 은행, 기업은 기준금리 인하, 시중금리 하락을 예상해서 은행채 회사채 CP CD 발행을 계속 미루고 있다.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 높고."


-구체적으로 얼마나 하락했는가
"어제(7일) 증협이 고시한 3개월 CD 고시금리가 3.92%였는데, 3.25%로 하루만에 67bp가 급락.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3개월만기 CD를 100비피 이상 낮은 2.9%에 발행하기도 했다. 시장금리 급락하며 MMF 신규 자금 운용수익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내일 금리는 얼마나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지
"현재 시장컨세서스는 50bp 인하한다는 것이다. 어제 오후 CD 금리가 급락하며 75bp 심지어 100bp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은행이 너무 MMF에 많은 돈을 넣으면서 자금부동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구조조정 미진한 상황에서 BIS 자기자본비율 맞추느라 중소기업, 가계 대출 꺼린다는 말이 있다. 은행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이 상황에서 돈은 많이 풀렸는데 일반 시중에서는 유동성 경색이 안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

-MMF시장이 커지는 근본 배경은 무엇인가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권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 이는 자금의 부동화를 부추긴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불안하다고 본다. 여기에 은행예금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때문에 일단 단기 자금시장에 돈을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MMF시장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는지
"신용경색이 풀리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도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으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도 길어질 수 있다."



-단기간에 급증한 MMF의 후유증은 없을 것으로 보는지. 과거 쏠림이 심하면 꼭 문제가 생겼다
"카드 사태라던지 금리가 급반등할 경우 금융시장 혼란이 나타난 경우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일로는 2003년 카드사태, 2004년 금리급등에 따른 MMF 환매 사태가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쏠리면 위험하니 소프트랜딩이 필요하다. 돈이 안정적 투자처로 흘러갈 수 있도록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 원칙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한다. 금융권과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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