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인기에 '가짜'도 기승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1.07 10:18
글자크기
미네르바 인기에 '가짜'도 기승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다.

5일 미네르바가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이후 이날과 6일 이틀 동안에만 8개의 글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올라왔다. '사칭자'는 5명 정도로 추정된다.



미네르바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지난해 9월 이후에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작성된 글은 모두 500개가 넘는다. 이 중 유명 논객 미네르바가 쓴 글은 현재 2개 밖에 남아있지 않다. 다음이 아고라 필명 중복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올라온 글의 대부분은 미네르바의 글을 옮겨 썼거나 미네르바의 글을 패러디 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미네르바를 공격하는 글도 있다. 또 미네르바나 경제와는 무관한 내용의 글이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6일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작성된 '이제 마지막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는 제목의 글은 최근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본 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글을 쓴 이 네티즌은 미네르바의 글을 인용하면서 글 말미에 쥐약 사진을 올려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다.

이른바 '가짜 미네르바' 글에는 "미네르바 이름에 먹칠하지 마라"는 댓글이 이어진다. "닉네임을 쓰는 것은 자유지만 미네르바는 네티즌 중 한 명을 넘어서서 영향력 있는 논객"이라며 "미네르바라는 필명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주장도 등장했다. "깜짝 놀라서 들어왔더니 낚였다(속았다)", "재밌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부터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한 인터넷 논객의 필명.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와 환율 급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정부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지난달 29일 자신이 썼던 글을 전부 삭제하며 '폐업'을 선언했던 미네르바는 지난 5일 한국 경제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