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산뜻한 출발'의 여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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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호전됐지만 실물우려 여전..'보수적 접근' 필요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는 산뜻하게 출발했다. 코스피가 2.93% 올라 1150선을 회복했고 미국 다우존스 지수도 2.94% 상승해 9000선을 넘어섰다. 일본, 홍콩, 인도 등 아시아를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지난주 단 이틀의 거래일이었지만 최악의 경제지표(산업생산)와 수급상 우려(프로그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고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코스피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의 움직임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는 9개월만에 20일 이동평균선(1124.42)이 60일 이평선(1115.03)을 뚫고 올라가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왔다.

미국 다우지수도 급락세를 보인 지난해 9월말 이후 처음으로 20일선과 60일선을 상향돌파했고 선진국 증시 중 하락폭이 컸던 영국증시도 11월 이후 단기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정배열에 성공했다.



덕분에 코스피가 다시 120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200선을 세 번째로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만약 이 수준을 상향돌파한다면 다음 목표치는 지난해 5월 고점인 1900p에서 38.2% 되돌림 수준인 1280p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월 증시에 대한 우려를 낙관으로 바꾸기에는 아직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구조조정 및 정부의 경기부양정책들은 계속 구체화되겠지만 증시를 억누를 실물경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의 여력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며 "특히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1 월 중순에는 또다시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주 손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1월 장세는 전강후약의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심리에 의한 반등기조는 정책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1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아직은 ‘경제지표로 현실화되기 이른 기대감’이라고 볼 때, 이후에도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 동인(Driver)이 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기대감의 수위를 조절하고 반등 기조 마무리 국면 이후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시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현재의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개선 및 기술적 골든크로스 발생 등 충분조건은 있지만, 추세반전 신호 및 금융위기의 선결조건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필요조건은 불충분한 상태"라며 "따라서 아직은 추세 회복을 겨냥한 비중확대는 부담스럽고 수익이 나지 않는 주식에 대한 현금화 전략 및 일정부분 방어적인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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