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단 이틀의 거래일이었지만 최악의 경제지표(산업생산)와 수급상 우려(프로그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고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다우지수도 급락세를 보인 지난해 9월말 이후 처음으로 20일선과 60일선을 상향돌파했고 선진국 증시 중 하락폭이 컸던 영국증시도 11월 이후 단기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정배열에 성공했다.
하지만 1월 증시에 대한 우려를 낙관으로 바꾸기에는 아직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구조조정 및 정부의 경기부양정책들은 계속 구체화되겠지만 증시를 억누를 실물경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의 여력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며 "특히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1 월 중순에는 또다시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주 손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1월 장세는 전강후약의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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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심리에 의한 반등기조는 정책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1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아직은 ‘경제지표로 현실화되기 이른 기대감’이라고 볼 때, 이후에도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 동인(Driver)이 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기대감의 수위를 조절하고 반등 기조 마무리 국면 이후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시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현재의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개선 및 기술적 골든크로스 발생 등 충분조건은 있지만, 추세반전 신호 및 금융위기의 선결조건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필요조건은 불충분한 상태"라며 "따라서 아직은 추세 회복을 겨냥한 비중확대는 부담스럽고 수익이 나지 않는 주식에 대한 현금화 전략 및 일정부분 방어적인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