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상승률 10년만에 최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12.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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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통계청,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동향

- 2008년 연평균 4.7% 상승
- 월별 물가상승률은 5개월째 하락
- 근원물가는 여전히 오름세


올해 소비자물가가 1998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기름값 급등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친 결과다.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국제유가가 반락함에 따라 월별 물가상승률은 12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가 부담이 커졌고,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08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평균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연평균 6.1%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05∼2007년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에 머물렀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휘발유 등 기름 가격이 급등한 것이 가장 컸다. 올해 평균으로 볼 때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11.6% 올랐고, 경유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각각 26.8%, 30.0% 상승했다.

올해 중반까지 세계적으로 밀 등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식료품 가격도 급등했다. 김밥과 자장면 가격은 작년에 비해 각격 평균 17.0%, 13.1%씩 올랐다. 곡물을 사료로 쓰는 축산물의 값도 뛰었다. 올해 돼지고기는 17.1%, 우유는 14.0%씩 가격이 올랐다.

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 외에 환율 급등으로 가격이 뛴 것도 많았다.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4.2% 오른 것이 이를 말해준다. 해외 단체여행비가 13.4%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교육비도 물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유치원비는 8.5%, 사립대 납입금은 7.1% 올랐다.


한편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1%로, 지난 7월(5.9%) 이후 5개월째 둔화됐다. 지난 7월 국제유가가 꺾인 뒤 줄곧 기름값이 하향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11.9% 내렸고, 등유 가격도 13.6% 떨어졌다.

그러나 12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6%로 올들어 줄곧 오름세를 이어갔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10월 환율 급등의 영향이 일부 수입 품목에 이미 반영됐다"며 "그러나 밀가루처럼 여러 가공단계를 거치는 품목에는 아직 환율 급등의 영향이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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