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긴급회담 제안' 막판 타협 계기될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12.31 10:17
글자크기

여야 충돌 초읽기 속 의장단·정당대표 회담 제안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31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의장단 및 정당 대표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올해를 하루 남기고도 여야 협상이 여의치 않자 국회의장이 나선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라는 점에서 막판 극적 타결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 의장은 이날 김양수 비서실장을 통해 밝힌 '국회 정상화를 위한 긴급대표 회담제안'을 통해 "오늘 오후 2시에 정세균 대표의 제안을 수용해 의장집무실에서 의장단 및 정당 대표회담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는 국회의장, 이윤성 문희상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권선택 원내대표가 참석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아울러 "이 회담은 정당의 지도부가 모여 나라를 살릴 현명한 지혜를 모으기 위한 자리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표회담에 동참을 호소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오늘 정오까지 의장 집무실을 원상복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의장의 중재안에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원내대표를 제외한 당 대표 회담을 수정 제안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 의장이 정 대표의 회담 제의를 수용한 것은 환영하지만 3당 원내대표는 최종협상에 실패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 합류할 경우 또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내대표 회담으로 흐를 가능성 크다"고 밝혔다.

이어 "수정 제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회동의 의미가 없고 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며 "정당의 법적 책임을 지는 당 대표와 의장단이 모여 심도 있고 진정성 있게 논의해서 해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회담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폭력으로 국회를 점거하는 것을 풀지 않고 대화하자는데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나"라며 "진심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어제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