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르네상스 PEF 품으로 (상보)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8.12.26 17:22
글자크기

1월말 본계약 예정...재매각 우려감에 유진證 주가엔 부담

유진그룹은 26일 유진투자증권 (4,820원 ▲35 +0.73%) 우선협상 대상자로 르네상스PEF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향후 일정과 관련 "1월 초 2~3주간 정밀실사를 거쳐 1월 말경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르네상스가 입찰가에서 경쟁사들보다 높게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르네상스PEF는 대우증권과 웅진캐피탈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다.



업계에서는 르네상스PEF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유진투자증권 매각 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이트레이드증권 등 3자 경쟁 구도로 진행돼 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시장에서는 KB나 이트레이드 증권을 유력한 후보로 예상했었다"며 "증권사가 아니라 PEF가 인수한다는 점에서 결과를 보고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증권업체가 아닌 PEF가 인수했다는 점도 아쉽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유진증권 M&A를 통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촉발되기를 기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과잉투자됐던 증권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이 뒤로 미뤄진 것으로 봐야한다"며 "대우증권이 출자하기는 했더라도 PEF가 증권사는 아니라는 점이 증권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아쉽다"고 밝혔다.

르네상스PEF측에서는 향후 인수 후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르네상스PEF가 유진증권을 재매각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PEF의 성격상 이번 M&A는 경영수익 보다는 투자목적을 기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인수 후 가치를 높여 다시 되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르네상스PEF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일뿐 본계약까지는 변수가 많을 수 있다"며 "KB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과는 달리 르네상스는 직접적인 시너지는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