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價 추가 하락, 현물가는 상승 지속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12.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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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가격 현물가격 격차 0.03달러로 줄어

12월 하반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물 가격은 4일째 오름세를 지속해 두 가격간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23일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12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81 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상반기 0.94달러에 비해 14% 추가 하락한 것이다. 1Gb 가격은 이달 상반기에 심리적 저지선 1달러가 무너졌다. 이로써 4분기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분기 대비 45% 급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PC 등을 제조하는 대형 세트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D램 익스체인지에서 거래되는 제품들의 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등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의 80% 이상을 델과 HP 등에 고정거래선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반면 매일 변동하는 현물 가격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1Gb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 17일 0.58달러 이후 18일 0.65달러, 19일 0.70달러, 22일 0.74달러로 3일 연속 상승했고, 이날도 오전 11시 현재 0.78달러로 전날보다 5.42% 상승했다.

고정거래 가격 하락, 현물 가격 상승에 따라 두 가격의 격차는 0.03달러로 줄어들게 됐다.

현물 가격은 고정거래 가격 협상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어 고정거래 가격의 선행지표적인 성격이 있다. 그동안은 현물 가격이 먼저 하락해 고정거래 가격을 끌어내리는 양상이었다.


업계에서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하던 현물 가격과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고정거래 가격 흐름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운 국면이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가격은 4일간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고정 거래선 가격은 1분기 중 강보합 내지는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이 추세적 반등시기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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