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사업 우선협상자 롯데 유력

강기택 기자, 박희진 기자 2008.12.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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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5000억~6000억원 추정

두산 주류사업 우선협상자 롯데 유력


두산그룹 주류 사업부문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롯데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1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매각가격은 대략 50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은 "거래의 상대방이 있고 협상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므로 확인할 수 없다"며 "내일(22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본적인 틀에서 방향이 정해졌지만 세부조건에서 아직 조율할 부분이 남아 있어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두산에서 공식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인수전에 참여한 한 사모펀드의 고위 관계자 역시 "두산에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롯데가 처음 제출한 가격보다 다양한 매각 조건을 감안해 추가로 가격을 더 써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써 냈지만 퇴직급여 충당금 등 비가격적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은 롯데가 제시한 입찰금액이 사모펀드에 비해 낮아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 "퇴직급여충당금 등 여러 조건이 있어 단순 가격비교를 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롯데가 기존에 주류 사업을 하고 있어 인수 후 주류면허 재취득에서도 다른 사모펀드에 비해 롯데가 유리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승산이 있음을 강조했었다.


양측은 추후 실사 과정을 거친 뒤 가격재협상을 거쳐 인수합병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두산은 지주사 전환과 유동성 보강 등을 위해 주류부문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지난 12일 롯데를 비롯해 KTB투자증권, 어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JP모건 계열 사모펀드 등이 입찰에 참여했었다.

두산은 주류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지주회사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인프라지원사업(ISB) 등 핵심사업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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