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에 거는 기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2.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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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風 불구하고 1180선 회복

이번 주(15일~19일) 코스피지수는 줄곧 오름세를 탔다.

주말로 갈수록 오름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상승을 향한 욕구는 두드러졌다.

주간 상승률로는 7.0%였다. 지난주에도 상승세로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는 2주 연속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의 방패막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최근 2거래일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연속 하락하며 3.6%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우위를 보이며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4209억원을 순매수했다. 12월 들어서는 837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 9219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매월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인 6월부터 11월까지 21조6629억원의 '팔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들어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12월에 매수세로 돌아서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안정에 따른 환차익과 배당측면을 강조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세 전환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3,425원 ▲95 +2.85%)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안정되면서 국내증시의 가격매력도에 눈길을 돌리는 측면이 강하고 연말을 맞아 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기조적인 변화를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47,500원 ▲450 +0.96%) 연구원은 "미국의 실질적 제로금리 시대와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 등으로 국내증시에서 매력적인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을 노린 매수세도 유입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세계적인 구조조정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에 방점을 찍는다는 확신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일단 연말까지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유입돼 적어도 폭락은 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셈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은 "개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한 주식을 외국인이 상당부분 받아내며 지수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류팀장은 시장에 주도주가 없고, 외국인들도 순환매에 치우친 매매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상승에 대한 탄력은 둔화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GM 등 '빅3'에 대한 문제가 어긋나 다우존스지수가 급락하면 외국인들의 태도도 한순간에 변할 수 있는만큼 최근 외국인 매수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주장이다.



다음 주(22일~26일)에 주의 깊게 살펴볼 대목은 1200선 돌파 여부다. 최근 코스피지수 900~1600선 사이의 거래대금을 100%로 봤을 때 1150~1200사이 거래대금은 66조원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한 단계 위인 1200~1350선까지 비율은 18조원(6.5%) 로 집계된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강보합을 보이는 이유는 1150~1200선에 쌓인 매물대의 벽이 높기 때문으로 류 팀장은 강조했다.

반면 1200선만 넘어서면 매물대의 저항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코스피지수는 매물측면에서만 보면 1350선까지 급속도로 올라갈 공산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류팀장은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 미국증시가 중립만 지켜준다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지돼 코스피의 오름세가 커질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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