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시즌오프' 유혹, 닫힌 지갑 열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2.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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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남성의류 매장▲12월12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남성의류 매장


패션업계가 가을·겨울 상품을 20~30% 할인하는 '시즌오프(season off)'에 돌입했다. '노 세일(no sale)'을 내세운 브랜드라도 이때만큼은 20% 안팎 할인혜택이 있다.

먼저 갤럭시·로가디스·엠비오(제일모직 (0원 %)), 마에스트로(LG패션), 캠브리지(코오롱패션) 등이 지난달 28일부터 일찌감치 시즌오프를 시작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마에스트로 매장에선 95만원짜리 점퍼를 76만원에 판다. 로가디스는 시즌오프가 끝나는 날짜를 못 박지 않았다. 갤럭시 캐주얼(20~30%), 맨스타 캐주얼(20%)도 시즌오프 중이다. 보스(BOSS)는 2월까지 40~20% 할인을 하고 올젠은 지난 12일 시즌오프(30%할인)를 시작했다.

신사복 업계에 올해 시즌오프는 각별하다. 최근 신사복은 불황에다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겹치며 매출 부진에 시달려 왔다. 브랜드에 따라 매출 역신장까지 겪는 상황에서 재고정리와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시즌오프는 하나의 탈출구다.



이 때문에 올해 시즌오프는 예년보다 빨라졌다. 신사복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2월 셋째주, 늦으면 1월중 시즌오프를 시작해 왔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SI)이 수입·운영하는 아르마니 계열 브랜드와 코치, D&G 등은 12월 말까지 일부 품목을 30% 할인한다.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은 오는 19일부터 30% 할인을 시작한다.

더베이직하우스는 브랜드가 선보인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할인에 나섰다. 마인드브릿지는 여성복에 한해 시즌오프 중이다. 제화업계도 할인 대열에 동참했다.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어는 부츠에 한해 20% 할인한다.


그러나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업체는 시즌오프와 거리가 멀다. 등산의류, 방한복 등이 주종이라 겨울이야말로 성수기다. 단 블랙야크는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10만원 상당의 재킷을 무료 증정한다. 블랙야크를 만드는 동진레저 관계자는 "등산복 같은 겨울 제품들은 지금부터 매출을 올릴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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