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는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일까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12.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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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북스 신간]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등 5권

월街는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일까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존 랄프ㆍ피터 트룹 저, 최재형 역/위즈덤하우스/336쪽)

미국 거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가 매각되는 등 미국 월가가 요동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언론은 '금융 위기', '집값 붕괴', '실직 공포', '감산', '구조조정' 등 무시무시한 단어들을 마구 내뱉는다. 워낙 일상적으로 보고 듣는 말들이라 이제는 무덤덤한 지경이다.

국내 자본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 증시는 같은 시기 미국보다 기록적인 폭락을 겪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 왜 아무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그 많은 경제학자들은 다 어디 갔을까? 월스트리트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금융 위기를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앞 다투어 주식, 채권, 모기지 기타 파생상품을 비롯한 수만 가지 전문 용어와 영어 약자들을 들먹이지만 단어가 생소한 시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금융은 일부 소수 금융인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다.

절묘하게도 이런 시기에 월스트리트 거대 투자은행에서 간부급 행원으로 근무했던 두 젊은이의 고백서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이 출간되었다. 세계 경제의 핵인 월가는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까? 그 금융 왕국 안에 속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이상을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이 책은 월가의 거대 투자은행원 출신 저자들이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진실을 낱낱이 고발한다.



월街는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일까
*리스크
(피터 L. 번스타인 저, 안진환 역/한국경제신문/536쪽)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어떠한 기회에도 유혹을 느끼지 않는다면……사람들은 냉철한 계산을 한 후에야 투자에 나설 테고, 그러면 자연히 투자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다." 즉 실패만을 생각하면 누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겠냐는 말이다. 과거 구소련도 철저한 계획과 계산으로 불확실성을 관리했지만 결국 사회적?경제적으로 황폐해졌다.

리스크를 파악하는 이유는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전하기 위해서이다. 내 위험을 판단해서 보다 안전하게 도전하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불황과 패닉의 시장은 모든 것이 무너진 절망의 공간이 아니라 호황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 책 속에는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온 사람들과 그들의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중에 재미있는 성적표가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윌리엄 바우몰에 따르면 현재의 강대국들은 모두 과거에는 중간 정도의 경제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 미국도 1899~1913년에는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보다 못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도 1870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하위의 노동자당 생산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140년의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세계 경제의 판도는 뒤집어진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힘들지만 내일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리스크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반대로 오늘이 호황이라면 내일의 우리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난관이 내일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일 수도 있다.



월街는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일까
*패닉
(로버트 F. 부르너ㆍ숀 D. 카 저, 하윤숙 역, 이상건 해제/황금부엉이/380쪽)

글로벌 금융위기는 지금 진정국면인가? 아니면 장기 불황의 시작 단계인가? 한국경제는 안전한가? 경제전문가들도 쉽사리 전망을 내놓기 힘든 심각한 위기 속에서 한국의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외환위기를 겪어내며 한국경제가 건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 가격과 급격하게 자산이 몰린 펀드,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환율로 인해 수출 의존형의 한국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지금의 투자자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금융위기가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믿는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잡기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IMF 외환위기 때에는 당장의 문제 속에 파묻혀 큰 시장을 보지 못한 시기였다면, 이제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문제의 답을 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금융위기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다.



전통 경제학자인 저자의 책에는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한 1907년의 금융역사를 통해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이 담겨있다. 당시 금융 붕괴에 대한 흥미진진한 사례 연구로 위기의 시기를 전망하고 대처하고자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독자들은 이상건의 해제로 그런 역사적 통찰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월街는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일까
*논어감각
(윤채근 저/휴머니스트/240쪽)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제대로 된 길이 틀림없는가? 이 모든 질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대답해야 하는 우리 운명은 고달프고 쓸쓸하며 위태롭다. 고전적 의미의 스승을 상실한 시대에,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정보량과 극도로 복잡해진 사회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능력의 기대치는 높아지고만 있다.



물론 진정한 스승들인 과거의 성현들은 위대한 어록을 통해 불멸의 지혜를 남겨놓았다. 하지만 그들이 살던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는 속도가 다르다. 이 큰 낙차를 극복하려면 그 차이를 이어줄 긴 공부 기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현대인에게 그럴 만한 여유 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는 재빨리 문제를 파악하여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해결책을 발견해야만 하는 빠른 사회에 살고 있다.

인류의 대스승인 공자가 남긴 '논어'는 어떤가? '논어'에 담긴 지혜는 언뜻 진부하고 고지식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삶의 다양한 고민들에 해답을 줄 수 있는 통찰들이 가득하다. '논어'가 절박한 현실 문제와 무관해 보이는 것은 이 고전이 현대인의 감각과 속도에 어울리지 않는 옛 언어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논어'를 근엄한 윤리의 액자에서 빼내어 지금 여기의 속도와 감각에 맞게 재배치한다면, 그 순간 우리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논어'의 생생한 지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월街는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일까
*새로운 미래가 온다
(박영숙 저/경향미디어/304쪽)



1844년에 전보가 나와서 우편물을 죽였다. 1876년에 전화가 나와서 전보를 죽였다. 그 후 인간의 의사소통은 1896년 라디오가 나오고 1939년 텔레비전이 나오면서 엄청난 속도로 손쉬워졌다. 1965년에 이메일이 나오고 1973년에 무선전화가 나오고, 1985년에 인터넷이 나오고 1989년에 웹(www)이 나와 세계화를 급진전시켰다. 그리고 1990년에 나온 검색엔진은 교육을 완전히 송두리째 바꾸려고 한다. 교사, 교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웹에서 검색하는 학생이 더 많아졌다.

아프리카에도 아이들이 아이폰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저개발국가가 급속도로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대, 세상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미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는 한국의 미래학자 박영숙은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고 트렌드를 설명하였다.

바야흐로 세계는 정치와 경제, 사회, 기술,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복잡하게 혹은 단순하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미래 필연적인 메가트렌드와 인재조건 ? 직업의 변화, 그에 따른 교육의 방향, 사회 과학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명쾌한 미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성장 동력인 ‘새로운 미래’를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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