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4Q 적자?.."가격vs환율"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2.08 14:40
글자크기

적자전환 추정 늘어.."경쟁사 대비 경쟁력 우위 부각될 것"

"지금의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는 대규모 적자를 냈던 2006년의 LG디스플레이는 완전히 다르다. 4분기 적자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발언이다. 시장도 당시에는 권 사장의 자신감을 수용했지만 최근에는 달라지는 분위기다. 4분기 적자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의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예상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추정도 여전하다. 흑자 전망의 가장 큰 배경은 환율이다. 수출기업이다 보니 환율효과가 판가 하락을 상쇄해 줄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환헷지를 해 왔기 때문에 환율 상승의 효과를 별로 보지 못했지만 8월 이후 환헷지를 중단하면서 환율 덕을 보고 있다.

다만 적자전환이든 흑자 유지든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 전체가 힘든 상황에서 상대적 경쟁력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4분기 US달러 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0% 정도 감소하면서 영업적자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다만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액은 5% 수준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89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영업적자를 낼 경우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만이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하는 곳은 하이투자증권만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또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적자전환으로 추정치 변경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달전 789억원이었던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일 현재 383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CD 패널 가격 하락률은 평균 20% 정도에 달해 LG디스플레이의 적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4분기 평균 판매가격 하락폭을 한자리수 후반대로 예상했지만 12월 현재 낙폭은 이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은 오히려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LCD 총괄에 이은 세계 2위의 LCD 업체다. 삼성전자 LCD 총괄과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TV 셋트 고객,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실한 수요처가 없는 대만의 LCD 기업들의 가동률은 4분기 들어 50%대로 떨어진 반면 LG디스플레이는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만의 CMO, CPT는 지난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박상현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캡티브 마켓(내부 고객) 보유, 우호적인 환율 여건, 강한 재무구조 등으로 LCD 업계의 불황기에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국면을 헤쳐 나가는 능력이 해외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최근 10거래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에도 초반 하락을 극복하고 8% 급등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