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서바이벌 모드' 고용이 불안하다
또 비농업부문 고용은 53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34년래 가장 빠른 위축 속도다.
전업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증의 경제적인 이유로 시간제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의 수는 자난달 732만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1955년 이후 최대다.
노동부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누적 실업자수가 19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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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입장에서 가장 손쉽고도 확실한 비용 절감 방법은 감원이다. 정부 지원에 목을 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도,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씨티그룹 등 금융사들도 모두 내년 대대적인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에게 감원은 적어도 현 시점에선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와 관련,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기업을 '서바이벌 모드'에 들어갔다"며 "현금을 지키기 위해 인건비 지출과 투자를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4분기 경제성장률, 4반세기 최악
와코비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실바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82년 1분기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세다.
실바는 특히 소비자신뢰가 거듭 악화되고 있다며 올 겨울이 사람들에게 최악의 겨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해 12월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2개월은 1982년 이후 최장기 침체 기간이다. 당시 침체는 전년부터 1982년 11월까지 16개월간 이어졌다.
◇ 빅3 시한폭탄, 일단 터지면 일파만파
월가는 그간의 구조 조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구제 노력에 힘입어 최악의 시기는 넘겼다. 월가의 감원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그 속도는 이전보다 훨씬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의 최악의 시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상황이 조금 나은 포드를 제외한 GM과 크라이슬러는 이미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2개 회사는 정부의 긴급 대출이 없을 경우, 내년 초 유동성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선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와의 사전 협의에 의한 합의 파산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민주당과 의회가 150억~170억달러 긴급 지원에 합의하면서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은 급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 규모는 GM과 크라이슬러를 정상화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빅3는 앞서 의회에 340억달러 지원을 요청했다. 결국 다시 추가 지원에 목을 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빅3가 무너질 경우, 그 후폭풍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파장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