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일본석유·신닛코 합병 '세계 8위' 도약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2.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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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최대 석유업체인 신일본석유(닛폰오일)와 6위 신닛코홀딩스(닛폰마이닝)가 내년 가을을 목표로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4일 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양사는 경기침체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규모를 키워 생산 및 판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타개책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연매출액 13조엔의 세계 8위 메이저 에너지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일본 국내에서는 휘발유 판매점유율 33%를 차지해 2위인 엑손모빌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전체 기업순위에서도 토요타자동차,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에 이어 4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내년 가을께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신일본석유와 신닛코 산하에 있는 재팬에너지, 닛코금속 등 기업들을 석유정제 및 판매, 유전개발, 금속·광업 등 3개 자회사로 재편해 편입할 계획이다.



일본 석유업체간 대형 M&A(인수합병)는 1999년 일본석유와 미츠비시석유가 합병한 이후 10년만이다. 신일본석유와 신닛코의 합병은 현재 남아있는 6개 석유 대기업간 합종연횡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우스이 후토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은 코스모오일, 이데미츠 등 경쟁사들을 자극해 업계 내 인수합병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도 2020년까지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메이저와 경쟁할 대형 에너지기업의 출현을 바라고 있어 이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휘발유값 18년래 최대폭 하락…석유업체 감산 확대
일본의 석유업체들도 휘발유값 하락과 수여 감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1위 기업인 신일본석유가 인수합병 등 업계 구조재편을 서두르는 이유다.


일본 석유제조사들은 급감하는 수요에 맞춰 11월과 12월 원유처리량을 전년 대비 21% 줄이는 등 감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데미츠흥산이 4분기 15% 감산을 결정했고 신일본석유는 11월 원유처리량 감산규모를 15%에서 25%까지 확대했다.

휘발유값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석유정보센터가 조사한 4일 기준 일반 휘발유의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1년4개월만에 최저가인 리터당 141.0엔을 기록했다. 주유소 휘발유가격은 13주 연속 하락했으며 1990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하락과 엔고현상 등이 겹치면서 석유업체들의 도매가격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신일본석유에 따르면 11월 휘발유 도매가격은 사상 최대폭인 리터당 23.2엔 하락했다. 쉘석유는 11월 월정액 도매가격을 16.0엔 할인했지만 추가 할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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