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저축銀 '기웃'… 예금금리 9% 돌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12.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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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금 구하기 위해 예금금리 올려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9%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억제하면서 그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자, 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4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대영·신안·신민·W(구 영풍)·서울 등 5개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8.6%다. 이를 복리 환산시 8.95%가 적용되고,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할 경우 0.1%포인트 우대금리가 더해져 금리는 최고 9.05%에 이른다. 이들 5개 저축은행 중 대영저축은행과 W저축은행이 인터넷뱅킹 가입 고객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 지급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이후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하할 당시 저축은행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저축은행이 그간 시중은행과 금리차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지만,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저축은행 업계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시중은행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데다, 연말을 맞아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에 나서지 않아 저축은행으로 쏠림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돈을 풀지 않으면서 대기업들도 저축은행에 대출 문의를 하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 입장에선 매력적인 대출 신청이 많이 들어와 이를 외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로서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대출자금 마련을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최고 연 9%를 돌파한 이상 더 오르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면서도 "시중은행들의 대출여력이 생기는 내년 초까지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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