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화 절상 압박수준 올릴 듯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2.02 09:26
글자크기

전일 위안화 환율 1일 상승폭 최고수준 기록

미국이 오는 4일 베이징에서 열릴 중미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전망이다. 1일 위안/달러 환율이 1일 상승폭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우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이번주 중국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달 4일 베이징에서 제 5회 중미 전략경제대화를 열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양국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폴슨 재무장관은 에너지, 환경보호, 투자보호협정 문제 등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제시해 위안화 절상 이슈가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내부에서도 위안화 평가절상은 논외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원인이 중국의 의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경제정책 실패에 있다고 미국이 자인한 만큼 위안화 절상 압박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일 제조업이 기록적으로 위축돼 위안화 절하 압박이 한층 커진 중국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지난 8월 이후 최고치(위안화 평가절하)인 6.8505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절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나타내자 미국측이 태도를 다소 바꾼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환율은 1일 달러당 6.8848위안까지 치솟았다. 중국 당국이 설정한 하루 환율변동폭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지난달 28일 6.8349위안에 비해 0.73% 하락한 수치다.

데이비드 매코믹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위안화 절상 이슈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위안화와 관련된 토론에 소극적으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