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평범한 그녀는 그러나 무서운 여자입니다. 입사한 후 5년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보내는데 작년에 1000회를 돌파했고 지금 1314회를 넘어섭니다. 무섭죠! 이외수씨가 한 사람이 10년만 한 가지를 꾸준히 하면 뭐라도 성공한다고 했는데 그녀는 뭐로 성공할까요? 최소한 그녀는 결혼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글 골라주기 달인 엄마는 될 것 같습니다. 그녀의 모토는 '큰 재주를 지녔다면 근면은 그 재능을 더 낫게 해줄 것이고 보통의 재능밖에 없다면 근면은 그 부족함을 보충해 줄 것이다'입니다.
귀여운 그녀는 그래서 행복한 여자입니다. 요즘 좋은 글, 재미있는 사진, 야동들 퍼 나르는 시도들 많죠. 물론 그녀처럼 5년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없지만. 얼마 전 누가 보내준 유머모음 PPT ‘뭐야’! 그거를 받아 필자도 몇 군데 포워딩했더니 메일이 막 날아오더군요. 한 일도 없이 으쓱해지는 게 기분 만점이었습니다. 이게 행복 페로몬인가!
성공은 의식하는 순간 족쇄가 되고 목표를 세우는 순간 우리는 근시안이 됩니다. 시기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성공한 사람 중에 불행한 사람들 많아 보입니다. 성공한 사람 중의 70%는 가면(假面)의식에 시달린다고 하죠. 성공하기 위해서 타인과 자기를 다치는 일들이 불가피했기 때문이겠죠.
행복하게 성공해야 100점짜리 성공일 텐데... 20년 전을 생각하면 우리는 이젠 백만장자고 300년 전 왕이 타던 어가를 생각하면 지금은 서민도 럭셔리 어가인 자동차를 타는데 남이 타는 에쿠스, BMW를 보면 속상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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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서 아가씨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비서고 여전히 시집가야 한다고 여전히 살 빼겠다고 우니까요. 그래서 보면 웃음이 나고 안톤 체호프의 '귀여운 여자'가 생각납니다. 행복이 먼 것이 아니구나! 그러니 이참에 거꾸로 보는 게 어떨까요. 아래서 하늘만 쳐다보지 말고 하늘 끝에서 땅을 내려 보는 것 말이죠. 만 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에쿠스나 마티스나 점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