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보유 설비를 담보로 은행권에서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정도의 현금 차입을 검토중이다. 하이닉스는 3분기말 현재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차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측은 "현재 현금 보유 상황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옵션 중 하나로 차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만약에 필요할 경우에는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는 1일 증시에서 5% 가량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최근 외국계 주주 중 일부가 물량을 대거 처분하면서 급락한데 따른 반등 효과와 D램 불황의 끝이 보인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D램 수요가 내년에도 둔화되겠지만 공급이 급격이 감소하면서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D램 공급과잉이 내년 상반기를 전후해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치킨게임이 '생존게임'의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최후 승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