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랠리'vs'실물악화'..1100 돌파 시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1.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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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투자심리 호전·수급도 개선 조짐

지난주 전 세계 증시는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뉴욕증시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베어마켓'(약세장)이 시작된 지난해 10월11일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고 코스피지수도 거의 한달여만에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최근의 증시 상승은 '정책랠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은 금융위기가 이미 실물경제로 전이돼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증시는 이를 제어할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7일 뉴욕 증시, 28일 국내 증시가 대표적이다. 27일 미 증시 개장 전후로 발표된 각종 지표는 최악 수준이었지만 증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회복 의지에 후한 점수를 매기며 '상승'으로 화답했다. 국내에서도 28일 발표된 산업생산은 9·11 테러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상승마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도 '정책'對'실물경기 악화'라는 비슷한 대결구도를 보이며 1100 돌파 등 랠리 지속을 시도할 전망이다. 극심했던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수급도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미국의 VIX 지수는 11월 20일 연초 이후 최고수치인 80.86을 경신했다가 11월 27일 54.92(고점대비 32% 하락)로 축소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584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도 4거래일 연속 808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수급경색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이나 안정적인 흐름의 연장은 시장으로 하여금 단순한 정책 랠리 이상의 기대감을 심어 주면서 12월 증시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게 흐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으로는 최근의 글로벌 위기에 대한 체감심리가 결코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낫다고 할 수 없지만 펀더멘탈상으로는 금융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산업체계가 무너져 버렸던 97년 당시와 비교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의 기술적 반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몽상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가 이번주에도 반등을 지속되더라도 '기술적'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각종 지표들은 실물 경기의 침체를 입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기조적인 매수세라기 보다는 아직까지는 매도세의 진정 정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증시 상승을 억누를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얘기다.


이번주에는 1일 우리나라 11월 무역수지,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며 2일에는 우리나라 3분기 GDP, 3일에는 미국 3분기 노동생산성, 우리나라 11월 소매판매 및 11월 외환보유액이 공개된다. 또 4일에는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고 5일에는 미국 10월 소비자신용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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