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단 오찬에서 "내년 상반기에 세계 경제가 가장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주요국 정상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다음달 9일 정기국회 폐회일 안에 새해 예산안이 처리돼도 즉각적인 예산 집행이 어려운 게 현실이고, 통상 매년 3월 예산을 계획해 5월에 사업발주를 하고 하반기에 집행하는 게 관례"라며 "국회 예산안 처리를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찬에 일부 야당(민주당)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상황인식 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선택 선진과 창조모임 대표도 "오늘 오찬이 밥만 먹으러 가는 자리가 되서는 안 된다는 당내 의견도 있었지만 나라 상황이 위중하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권 대표는 "현재 신뢰의 위기를 맞아 국민이 정부를, 시장이 정책을 불신하는 상황인데, 경제팀만이라도 여야를 떠나 거국내각을 구성해 국민과 지방을 아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정부의 선(先) 비준 후(後) 대책에 맞서 선 대책 후 비준을 촉구했다.
한편 변웅전 보건복지위원장(자유선진당)은 "태안기름유출 사고 1주년이 다가 온다"며 "피해복구를 위해 고생 많이 한 군인이나 자원봉사단을 격려, 포상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 나도 현장에서 피해실태를 확인하고 자원봉사도 했는데 1년 안에 완전복구된 것은 기적"이라며 "당시 가장 고생했던 군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거 보고 감동받았다"며 포상 등 격려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대비서관회의에서 "지금은 세계사적 변화를 겪고 있는 운명적 시기"라며 "지금 이 위기가 우리에겐 거꾸로 큰 기회 인 만큼 좀 더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 개별부처가 하는 업무를 취합, 보고하는 수준에 머물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