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책 실패보다 실기가 문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1.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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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원장, 간사단 오찬..국회 새해 예산안 조속 처리 당부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관련, "경기진작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타이밍과 속도가 중요하다"며 "(제 때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실기(失期) 하는 게 정책실패보다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단 오찬에서 "내년 상반기에 세계 경제가 가장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주요국 정상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주면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서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예산을 집행 하겠다"며 국회의 조속한 예산안 통과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다음달 9일 정기국회 폐회일 안에 새해 예산안이 처리돼도 즉각적인 예산 집행이 어려운 게 현실이고, 통상 매년 3월 예산을 계획해 5월에 사업발주를 하고 하반기에 집행하는 게 관례"라며 "국회 예산안 처리를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논어(論語)의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을 인용하며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도 "나는 먼 훗날 몸을 던져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아 대한민국이 승승장구하는 기초를 놓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찬에 일부 야당(민주당)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상황인식 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선택 선진과 창조모임 대표도 "오늘 오찬이 밥만 먹으러 가는 자리가 되서는 안 된다는 당내 의견도 있었지만 나라 상황이 위중하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현재 신뢰의 위기를 맞아 국민이 정부를, 시장이 정책을 불신하는 상황인데, 경제팀만이라도 여야를 떠나 거국내각을 구성해 국민과 지방을 아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정부의 선(先) 비준 후(後) 대책에 맞서 선 대책 후 비준을 촉구했다.

한편 변웅전 보건복지위원장(자유선진당)은 "태안기름유출 사고 1주년이 다가 온다"며 "피해복구를 위해 고생 많이 한 군인이나 자원봉사단을 격려, 포상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 나도 현장에서 피해실태를 확인하고 자원봉사도 했는데 1년 안에 완전복구된 것은 기적"이라며 "당시 가장 고생했던 군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거 보고 감동받았다"며 포상 등 격려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대비서관회의에서 "지금은 세계사적 변화를 겪고 있는 운명적 시기"라며 "지금 이 위기가 우리에겐 거꾸로 큰 기회 인 만큼 좀 더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 개별부처가 하는 업무를 취합, 보고하는 수준에 머물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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