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들 "기업공개 늦춘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11.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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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및 글로벌 경기침체..기존 주주가치 하락 우려

전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찾아온 반도체 경기 및 증시 침체로 아이테스트 엑시콘 코아리버 등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기업공개 시기를 미루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공정 전문기업인 아이테스트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한 코스닥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아이테스트 관계자는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비메모리반도체 물량을 대거 맡으면서 지난해 580억원에 이어 올해 800억원 이상 매출을 전망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하지만 반도체 경기 및 주식시장 모두 안 좋아 기업공개를 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자산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검사공정 위탁업체인 아이테스트는 반도체 장비기업인 프롬써어티 (2,600원 ▲10 +0.39%) 손자회사이며, 하이닉스도 이 회사 주식 6.89%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기업인 엑시콘 역시 올해 하반기로 잡았던 기업공개 일정을 2010년 이후로 미뤘다.

유교선 엑시콘 상무는 "2006년과 지난해 각각 205억원 및 417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이 올해 반도체 시장 불황의 여파로 180억원으로 급감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시장 상황이 내년까지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공개도 2년가량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명배 전 디아이 (14,180원 ▲240 +1.72%) 대표가 이끌고 있는 반도체 주검사장비(메인테스터) 제조사인 엑시콘은 올해 코스닥에 상장할 목적으로 이미 주간사까지 선정한 상황이었다.


반도체개발 전문기업인 코아리버는 2010년으로 예정한 코스닥 상장 일정이 1년가량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아리버 관계자는 "가전용 부품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U)에 이어 최근 터치센서 매출을 추가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41억원과 80억원에 그친 매출이 내년 2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내년도 상장 요건이 갖춰지면 2010년 초 코스닥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반도체 경기와 증시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계획이 1년 정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아리버는 이달 산업은행과 한화기술금융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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