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시장, MSD-SK케미칼 '선점효과'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1.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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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GSK-녹십자, 영업 강화 나설 듯

국내 백신시장을 두고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사의 연합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MSD와 SK케미칼 (42,950원 ▼550 -1.26%)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녹십자 (118,300원 ▲3,700 +3.23%)보다 압도적인 매출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의약품시장조사 전문기관 IMS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자궁경부암 백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 시장에서 MSD의 제품이 GSK의 제품보다 매출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SK케미칼이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의 3분기 매출은 24억3000만원,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의 매출은 29억8000만원이었다.

녹십자가 판매하고 있는 GSK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는 3분기에 4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는 한달 동안 1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백신 분야에서 SK케미칼에 비해 녹십자의 영업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은 MSD와 SK케미칼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SD는 지난해 9월 부터 가다실과 로타텍을 출시하고 SK케미칼과 공동마케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에비해 GSK의 백신은 MSD 제품에 비해 국내 출시가 1년 가량 늦었다. 서바릭스는 지난 9월에, 로타릭스는 지난 6월에 출시됐다.

MSD 관계자는 “새로운 분야의 백신을 일찍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것이 매출이 늘어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GSK백신에 비해 장점이 많은 만큼 점유율 분야에서 우위를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MSD와 SK케미칼이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평가다. 백신 분야에서는 녹십자의 영업력이 더 강하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단순 매출액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GSK 제품의 효능을 잘 알려 매출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궁경부암 백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시장, MSD-SK케미칼 '선점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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