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4거래일 상승률로 대공황 종료 시점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뉴욕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바닥 탈출 신호'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을 따라 바닥을 탈출해 상승장을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경제 자체의 회복 신호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바닥 탈출'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이번 반등은 직전 반등과는 다른 '의미있는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하락장의 주원인이 됐던 외국인들의 매도 압박이 완화된 것이 눈에 띈다. 1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연일 1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20일을 기점으로 매도규모를 줄였고, 26일에는 1218억원 순매수, 이날도 이시간 현재 462억원 매수우위다.
류용석 현대증권 주식시황팀장은 "바닥이냐 아니냐는 기간을 어느 정도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어쨌든 이번 반등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최근 미국 증시는 전약후강의 성격을 지니는데, 이는 누군가 주식을 사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같은 모습은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매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데 외국인의 절대 매도 금액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얼마전까지 매도 위주의 시각으로 접근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매도 공세를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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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이 지금 실물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달러를 찍어내고 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다"며 "이번 반등은 유동성 장세의 신호로 볼 수 있고, 내년 1분기중 1300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바닥 탈출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반등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10월에 워낙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의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가 악재만 반영하고 호재는 좀 무시했었는데, 최근 많이 하락하면서 호재(글로벌 경제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세 약화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