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실물경제 위험 갈수록 확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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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 빠른 속도로 전이되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대응 방안과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적으로 금융 불안과 고용 부진, 실질소득 증가세의 둔화, 건설경기 위축 등이 경기 하방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기에 글로벌 신용경색과 세계경제 둔화, 디플레이션 압력 증대 등 해외요인도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융위기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과 외화차입여건 악화 등으로 국내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올 4월과 10월을 비교해 봤을 때 신용위험과 시장 및 유동성 위험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신흥시장국 위험과 거시경제 위험 역시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의 구제금융법안과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위험선호도와 통화 및 금융상황은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4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0조6000억원 수준을 뛰어 넘었다"며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있고 환율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인 부동산 부실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에 따른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내년 하반기 중에 신용경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실물경제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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