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빅4, 차별화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1.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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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동아·유한 '다양'…한미·대웅 '단순' 평가

동아제약 (106,800원 ▼300 -0.28%), 유한양행 (76,800원 ▲300 +0.39%),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업계 빅4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라 9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12만3000원보다 24%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9638억원으로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유한양행의 주가도 양호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유한양행의 종가는 21만30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2조원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9월 52주 최고가 23만5000원보다 9.6%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주가회복이 더디다. 한미약품이 26일 주가 9만1100원은 지난 5월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8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대웅제약의 현 주가 4만1950원은 지난 3월28일 이회사의 52주 최고가 10만8500원보다 61.3%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따라 대형 제약사들도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신약개발, 제네릭(복제약) 판매 등이 조화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라이선스 인에 한미약품은 제네릭 제품 판매에 치우쳐 있어 성장률이 둔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국내 상위제약사의 주 성장 전략은 특허가 지난 의약품의 제네릭을 판매하거나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해 파는 것이었다. 제네릭 판매 전략의 경우 매출 규모가 큰 대형 제네릭 의약품이 대거 출시돼 신규 시장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라이선스 인의 경우 글로벌 신약 출시가 부진하고,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시장에 직접진출하면서 신규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은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네릭과 라이선스인 비즈니스 모델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기존 성장 전략을 대체할 수 있는 성장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균형잡힌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제약은 위궤양치료제 스티렌,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유한양행은 항궤양제 레바넥스 등 자체 개발한 신약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최근 제네릭 시장에 진출해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도 적잖이 진행하고 있다.

조은아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해외진출 등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전략의 유연성을 확보한 것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제약 빅4 매출 성장률 추이]
↑ 참고: 3개월 이동평균 기준<br>
   자료: 유비케어 UBIST<br>
↑ 참고: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자료: 유비케어 UB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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