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기대서라도 반등하고 싶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1.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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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구제정책 가시화 반등 모멘텀..경기민감주 주목

코스피지수가 1000선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초반 미국발 호재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1020선까지 노리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1000선 부근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에 비해 23.52포인트(2.39%) 오른 1006.84를 기록하고 있다. 장초반 1018.27까지 치솟았지만 10일 이동평균선(1023.24)을 뚫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한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가담한 가운데 개인이 차익성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도로 맞서고 있다. 외국인은 599억원을 순매수중이다. 기관은 207억원의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1335억원에 달하면서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개인은 5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들이 5.7% 강세다. 미국 다우지수에서 미 정부의 지원책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주들이 반등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가스업종도 5% 이상 오르고 있다. 다만 운수창고 업종만 0.63% 약보합이다.



증시는 최근 3일간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외에서 들려온 호재로 장초반 기세 좋게 급등세로 출발해 1000선을 훌쩍 넘었다가도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번번히 10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잔뜩 움츠러든 투자심리로 인해 증시에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축된 투자심리, 25일 현대차그룹, 26일 LG그룹 등 돌아가면서 나오는 대그룹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지수의 전강후약이 이어지면서 증시에서는 과거 비슷한 국면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 보니 과거에 기대서라도 반등의 모멘텀을 찾고 싶은 심리로 해석된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조정기간과 하락폭에서 1997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당시 월간 기준 최대 하락률과 최대 상승율이 나타났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997년 6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7개월 동안 주가 조정 기간이 이어졌으며, 코스피지수는 고점(6월17일, 792p) 대비 55% 하락한 350p(12월12일)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성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도 5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 7개월 이상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년 5월 고점(5월16일, 1888p)에서 50% 하락한 수준(944p)을 전후로 하여 10월24일(938p)과 11월20일(948p)에서 종가기준 저점이 형성되었다.

성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반전, 미국 구제금융 정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이 주가 반등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은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괴로운 국면"이라며 "과거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구간을 고찰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것 또한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 애널리스트 역시 하락기간과 하락폭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1997년의 주가지수 움직임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는 이벤트로 한국-중국-일본의 스와프 체결, 미국의 자동차업체 구제안 등을 꼽았다.

또 1997년 반등국면때 전기전자, 보험, 증권, 기계 등 경기민감주가 큰폭의 상승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반등시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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