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의 이같은 움직임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기자도 어린이펀드에서 30% 가량 손실을 보고 있어 이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 오죽했으면 집단소송까지 준비할까라는 연민의 정도 느낀다.
◆ 인사이트펀드에서 절정에 달한 '묻지마 투자'
지난해 10월 불과 한달만에 4조원이 몰린 인사이트는 '묻지마 투자'의 전형이었다. 은행과 증권사의 '불완전판매' 못지않게 개인고객의 '묻지마 투자'도 상당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인사이트는 또한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지적 수준'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펀드의 위험과 보상체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고수익만 추구하는 펀드투자의 한계를 드러냈다. 인사이트의 운용전략에 대한 이해부족도 사이버 공간 곳곳에서 나타냈다.
서운하게 들리겠지만 ELF와 인사이트를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ELF는 '이색옵션'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완전판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금감원도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인사이트는 경우가 다르다. 인사이트의 운용방침과 투자프로세스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투자 지역과 자산을 사전에 정해놓지 않고 장기적 시장 모멘텀을 고려한, 적극적인 자산배분전략을 통하여 자본 이득을 추구한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중국증시 전망을 좋게 보고 편입비중을 높인 미래에셋의 운용전략을 문제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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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부 고객은 "투자 지역과 자산을 자유롭게 조정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중국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은 문제"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중국비중이 높은 것은 오히려 인사이트의 '브랜드'이다. 중국증시 전망을 좋게 본 미래에셋의 당연한 결과물이다. 미래에셋이 중국증시를 좋게 본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만큼 중국비중이 높다고 미래에셋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물론 중국증시 전망을 좋게 본 인사이트가 고전하고 있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을 비난할 수 있다. 이것은 펀드수익자로서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중국에 몰빵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인사이트는 다른 중국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중국비중이 높다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기 힘든 대목이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인사이트는 연초이후 11월 19일까지 중국펀드 평균수익률( -58.05%)보다 양호하다. 같은 기간 인사이트는 -54.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금이 반토막 났지만 상대수익률을 추구하는 공모펀드로서는 최소한의 '변명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일부 카페회원의 주장처럼 인사이트를 포함한 모든 주식펀드가 항상 플러스 수익이 나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다. 객관적으로 볼 때 현재의 손실은 특정 자산운용사의 운용능력 문제라기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수익률 부진을 미래에셋만의 잘못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시장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 것이다.
물론 이러 저러한 얘기가 불만족스럽다면 당장 인사이트를 환매하라고 권하고 싶다. 50%가 넘는 손실이 부담스럽다면 감내할 수준으로 반등할 때 즉시 매도하라. 이것만이 진정 고객의 귀중한 돈을 반토막 낸 미래에셋에 대한 합리적 응징이라고 본다. 미래에셋이 미덥지 못한 투자집단이라고 생각된다면 인사이트 뿐만 아니라 '디스커버리'나 '인디펜던스' 등도 과감히 환매하라. 운용성과에 불만을 느낀 고객이 떠나는 것이야말로 미래에셋이 가장 두려워 하는 '시장의 응징'이라고 생각한다.
펀드 운용성과는 100%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책임이다. 하지만 펀드 선택에 대한 결과는 전적으로 고객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인사이트는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