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美한파에 무너진 '1000고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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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증시 동반 하락…환율 장중 1500원대 돌파

태평양 건너 불어닥친 미국발 한파는 매서웠다.

씨티그룹의 유동성 문제와 GM의 파산 우려로 미국 다우지수가 5.1% 급락마감하는 등 미국 3대지수의 찬바람은 국내증시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 물건너온 미국발 한파는 아시아증시도 매섭게 후려쳤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6.9% 급락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장중 2.9%와 4.5% 하락하는 등 아시아주요증시의 내림세도 코스피의 숨통을 조여왔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1500원까지 치솟는 등 증시에 부담을 안기면서 코스피지수를 1000선 아래로 맴돌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50.5원 급등한 14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퇴양난에 사면초가가 하루종일 증시에 울려퍼졌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날에 비해 68.13포인트(6.70%) 급락한 948.69로 장을 끝냈다.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종기기준으로 코스피가 1000선이 재차 무너진 것은 지난달 29일(968.97) 이후 16거래일만이다. 코스피는 신용위기와 외환불안이 극성을 부리던 지난달 24일 938.75를 기록하며 올들어 처음이자 3년4개월만에 1000선을 내줬다.

지난달 30일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12.0% 폭등하며 1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이날 씨티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뇌관으로 작용, 1000선을 다시 내줬다.


950~960선을 오르내리던 코스피지수는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개인들이 매수를 급격히 줄이면서 950선이 무너진 채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매도를 지속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921억원을 정규장에서 순매도했다.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장중 내내 순매도로 일관하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투신과 연기금이 중심이 돼 자금을 집행하면서 408억원의 순매수로 마감했다. 연기금은 39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고군분투했지만 힘에 부쳤다.

개인은 장중 한때 1590억원까지 순매수를 지켰지만, 장막판 매수를 급격하게 줄이면서 294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무리했다.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달렸지만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 가운데 가장 작은 금액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13.0% 급락 마감했다. C&우방 (0원 %)GS건설 (19,160원 ▲80 +0.42%), 남광토건 (6,400원 ▲50 +0.79%),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 서광건설 (0원 %), 성지건설 (671원 ▲116 +20.9%), 신일건업 (485원 ▼815 -62.7%), 코오롱건설 (10,200원 ▲50 +0.49%), 풍림산업 (0원 %),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미국발 악재와 겹쳐 낙폭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와 운수장비, 증권도 11% 이상 내렸다. STX엔진 (19,610원 ▲10 +0.05%)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운수장비에서는 조선주들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하한가에 가까운 12만5000원에 장을 끝냈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도 14.3%와 6.6% 내렸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기아차 (105,600원 ▲2,100 +2.03%)도 11.5%와 하한가를 작성했다.

증권에서는 교보증권 (5,380원 ▲100 +1.89%)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부국증권 (28,400원 ▲650 +2.34%), 유진투자증권 (4,820원 ▲35 +0.73%), 한화증권 (3,505원 ▲80 +2.34%)이 하한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은행주들도 초토화됐다. KB금융 (83,600원 ▲1,100 +1.33%)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가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우리금융 (11,900원 0.0%)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가 각각 10.6%와 9.7% 하락 마감했다.

오전에 선전을 펼치던 전기전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날 대비 1만5000원 내린 42만3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도 4.2%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를 비롯해 66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98개 등 791개였다. 보합은 27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마감]美한파에 무너진 '1000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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