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대 무극선생, 그리고 정부

머니투데이 박동희 MTN기자 2008.11.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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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흔히 경제는 심리라고 합니다.
비관적인 전망에 사람들의 눈과 귀과 쏠리면서 이제 투자심리는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투자심리와 증시의 관계를 짚어봤습니다. 박동희기잡니다.

< 리포트 >
인터넷에 불어닥친 ‘미네르바 신드롬’.



미네르바라는 별칭의 사람이 금융위기의 진행 과정을 맞추자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가 ‘주가가 500까지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이 반토막’난다고 말하자 그를 믿는 사람들이 투자를 꺼리게 되면서 예측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동안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은 증권사들을 불신하게 된 점도 투자심리를 오그라들게 만든 원인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증시에 대해 근거없는 전망을 내놓는 것에 대해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정부가 얼마나 현재 상황을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가를 반증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진중권 중앙대 교수
“현재 불안의 원인은 정부에 있습니다. 정부의 예측도 다 틀렸고요. 시민들이 스스로 예측을 내고 맞으니까 열광하고 있는것이고요. 정부가 부정적인 전망을 못 하게 막는 것은 기본권 침해입니다.”

경제가 꼭 예측과 투자심리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승조 새빛증권아카데미 리서치센터장
“경제 예측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고 사람들이 모두 이에 대응하다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왜 예측이 틀렸냐며 루카스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예측을 믿고 사람들이 움직이다 보면 나중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루카스 법칙에 따르면 얼어붙은 투자심리도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이라는 겁니다.

2000을 넘을 것이라던 전망이 주류를 이뤘던 올해 7월. 반년도 지나지 않아 500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사람들은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기자] 머니투데이가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3771명 중 75%가 미네르바를 믿는 반면 정부를 믿는 사람은 9%에 머물렀습니다. 정부마저 믿을 수 없다는 불신풍조, 금융위기에 대한 처방을 내놓기 전에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MTN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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