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민영이의 예처럼 읽기, 쓰기, 산수 등의 기본 학습 능력이 같은 연령, 지능의 학생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 학습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는 정서적인 면에도 매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울해 하거나, 다른 친구들과 원만히 지내는 것을 힘들어 하기도 한다. 때로는 부모나 선생님의 비난이나 꾸지람 때문에 학교나 가정에서 말을 안 듣고 반항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학습 의욕이 떨어지고, 문제가 조금만 어려워져도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학업을 지속하기 어렵고, 자존감 저하, 우울증 등 정서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일찍 발견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저학년 때는 지켜보다가 고학년이 되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문가를 방문하게 되어 치료의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습 장애의 징후를 알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령기의 우리 아이가 학습 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징후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l 글을 읽을 때 눈으로 단어를 따라가는 게 어려워 계속 손가락을 짚어가며 읽는다.
l 글로 쓰인 친숙한 단어를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l 읽거나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을 잘 못한다.
l 비슷한 모양의 단어가 많이 섞여 있는 경우에는 이미 충분히 알았다고 생각하는 익숙한 단어를 못 찾는다.
l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마다 힘들어 한다.
l 연필을 쥐는 게 어렵거나, 글씨를 쓸 때 주저하거나 틀린 것을 자주 지워서 읽기가 어렵 다.
l 쉬운 연산을 어려워하고, 수 개념을 순서대로 늘어놓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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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가 의심되면, 우선 지능검사를 통해 아동의 정확한 지적 능력의 정도를 확인하고, 표준화된 읽기, 쓰기, 산수 등 학습 능력에 대한 진단 검사를 통해 아동의 학습 능력을 파악하고, 치료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 장애는 오랫동안 방치하는 경우 예후가 나빠지고 정서적인 문제가 동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모와 학교 선생님의 관찰로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소아정신과를 찾아 조기에 진단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