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랠리'보다 'R공포'! 코스피 7% 급락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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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마감]환율급등도 부담… 최근 상승분 1/3 반납

'오바마랠리'보다는 실물에 대한 공포가 두려움으로 다가온 하루였다.

미국 대선 이후 잠시 잊고 있었던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또다시 회오리바람으로 몰아넣었다.

고용지표 악화 등 요인으로 미국 다우지수가 5% 급락하며 아시아를 덮친 하락바람은 코스피에도 7.6%대 하락률이라는 생채기를 남겼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6.5% 급락했고, 홍콩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도 현실의 찬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날에 비해 89.28포인트(7.56%) 급락한 1092.22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최근 거래일 상승분인 21.9%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반납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65.6원(5.12%) 급등한 133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과 미국 대선 이후 현실로 재차 부각된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요인이 다시 엄습하면서 코스피를 흔들었다.

시초가를 전날 종가 대비 47.72포인트(4.04%) 급락한 1133.78로 시작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여기에 지수선물시장이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뒤흔드는 '왝더독'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낙폭이 심화됐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6.5% 급락하고,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6% 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주요증시의 조정도 코스피 하락에 여파를 미쳤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826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급등시 늘려온 매수분에 대한 차익실현과 향후 글로벌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도를 늘린 것으로 관측됐다.



기관은 1239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순매수가 3961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매도 우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관측됐다.

개인이 1558억원을 순매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지수의 내림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14% 이상 폭락하고 건설과 철강금속, 운수장비가 1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급등시 큰 폭으로 오른 종목들이 하락세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부산은행 (0원 %), 외환은행 (0원 %)은 하한가를 작성했다. 우리금융 (11,900원 0.0%)KB금융 (83,600원 ▲1,100 +1.33%)도 하한가에 육박했다.

건설에서는 GS건설 (19,160원 ▲80 +0.42%)금호산업 (3,210원 ▼30 -0.93%), 경남기업 (113원 ▼91 -44.6%) 등 우선주 포함 25개 종목이 하한가를 나타냈다. 철강에서는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이 하한가를 맞았고, POSCO (375,000원 ▼500 -0.13%)도 10% 이상 급락했다.

전기전자는 5%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날에 비해 2만3500원 내린 49만15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도 내림세로 마쳤다.



조선주들도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이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C&그룹 관련주들은 일부 자산매각 성공으로 자금 유입소식이 들리면서 C&중공업 (0원 %)C&상선 (0원 %)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를 비롯해 93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36개 등 783개였다. 보합은 20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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