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동성 증가세 '넉달째 둔화'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1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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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용 등 주춤… 경기하강 신호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 유동성 증가속도가 더딘 것은 그만큼 국내 경기도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8년 9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동향'에 따르면 9월 중 광의통화(M2, 평잔)는 전년 동월대비 14.5% 늘었다. 이 증가율은 지난 6월(15.1%), 7월(14.8%), 8월(14.7%) 등 4개월째 하락했다. 앞서 M2 증가율은 1월 12.5%에서 2월 13.4%, 3월 13.9%, 4월 14.9%, 5월 15.8% 등으로 높아졌다.
시중유동성 증가세 '넉달째 둔화'


한은은 민간신용의 증가세 둔화 및 경상수지 적자 등에 따른 국외부문의 통화 환수로 M2 증가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광의유동성(L, 말잔)도 12.1% 늘면서 전달(13.3%)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국채 및 지방채가 국채 순상환 등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고, 회사채ㆍCP의 증가폭 역시 축소된 영향이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년동월 대비 12.2% 늘어 전월(11.8%)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상승했다.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금융채 등)의 증가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M2총량(말잔)은 MMF 및 기타수익증권 감소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1조6000억원 감소했다. M2총량이 전월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2조2612억) 이후 처음이다.

전달 증가를 기록했던 MMF 및 2년 미만 금전신탁은 각각 10조2000억원, 4조원 줄었다. 증권금융을 통해 운용되던 정부의 국고채 상환용 자금이 일부 인출됐고, 법인세 납부 등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기타수익증권도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5조4000억원 줄어들며 감소폭이 커졌다. CD 등 시장형상품 및 2년 미만 금융채도 전달의 증가에서 각각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요구불ㆍ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예금은 월말 일부 은행들이 유동성비율 제고를 위해 고금리 MMDA를 판매함에 따라 7조원이나 증가했고, 2년 미만 정기예적금도 고금리 특판 등으로 8조8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시중유동성 증가세 둔화는 10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M2 증가율은 은행대출 증가세 둔화,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 따라 9월보다 하락한 14% 내외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가 성장하면 시중의 자금수요가 늘어나 M2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앞으로의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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