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코스피 1400까지 상승 가능"

대담=홍찬선 부국장, 정리=김유경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2008.11.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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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특별대담] '오바마 시대 한미증시'

편집자주 ‘한국 증시 요즘만 같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스피가 5일 동안 계속 올라 25% 정도 상승했습다. 분위기가 이렇게 호전된 데에는 5일 끝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이른바 '오바마 효과'가 과연 얼마나 있는지, 한국 증시는 얼마나 상승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알아봅니다. MTN 특별대담에는 고승덕 한나라당 국회의원,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습니다. 사회는 홍찬선 MTN 경제증권부장(부국장)이 맡았습니다.<편집자>

↑5일 MTN 생방송 특별대담 '오바마시대 한미증시 향방은' 에 출연한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 홍찬선 MTN 경제증권부장(부국장), 고승덕 의원 (왼쪽부터) ⓒ사진= 임성균 기자↑5일 MTN 생방송 특별대담 '오바마시대 한미증시 향방은' 에 출연한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 홍찬선 MTN 경제증권부장(부국장), 고승덕 의원 (왼쪽부터) ⓒ사진= 임성균 기자


사회=오늘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는데 어떤 의미를 갖는지요.

고승덕 국회의원(이하 고승덕)=미국 유권자들은 경제위기 타계에 관심이 있습니다. 민주당도 대통령도 밀어줬기 때문에 과연 어떤 정책이 나올지 전세계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이하 강신우)=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부시의 신 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성이 이번 결과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이하 홍춘욱)=세계 경제에서 바라고 있던 욕구가 대선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오바마의 체인지 슬로건을 근거로 앞으로 얼마나 개선을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오바마효과 내년 1월20일 취임때까지 지속..코스피 1300~1400까지 상승



사회=오늘 새벽 미국증시가 급등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대선이 있었을 때마다 대체로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엔 ‘오바마 효과’까지 겹쳐 더욱 강하게 상승할 수 있을까요.

강신우=지난 5일동안 국내, 유럽 아시아 증시 다 올랐습니다. 그동안 상실된 경제기능이 복원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향후 얼마나 더 오를지는 구체적인 경제정책 방향성에 따라 영향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물경기 침체가 크기 때문에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겁니다.

홍춘욱=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강한 호재입니다. 강도 높은 경제정책이 받쳐줄 때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어떤 경제팀이 꾸려질지가 변수입니다. 상승 탄력은 유지 되겠지만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오바마 효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만큼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은데요. 코스피 추가 상승 여지는 어느 정도일까요.

고승덕=미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11월 중순 또는 취임초기까지 오바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1400까지 반등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연말에 경기에 대한 숫자가 나오면 상당히 증시를 압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신우=상승은 1300~1400선이 되겠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기업실적이 악화되면서 지수는 다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TN특별대담은 MTN 홈페이지(www.mtn.co.kr)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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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관련주는 옥석 가려 투자해야

사회=며칠 전부터 환경 건강 대체에너지 등 이른바 ‘오바마 수혜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이런 주식들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요.

홍춘욱=확률은 반반입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중장기적으로 대단한 호재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시경제가 항상 발목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국제 유가 60불 후반인데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대체 에너지가 얼마나 될까요.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 된다면 이런 산업들에 대한 투자도 동반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옥석을 잘 가려야 할 겁니다.

사회=외국인들이 그동안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팔았습니다. 올들어서만도 벌써 40조원 이상 매도했는데요. 오바마 후보 당선 이후 미국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고, 매수로 돌아설 수 있을까요.

강신우=오바마 당선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봅니다. 최근 외국인 매도는 헤지펀드, 글로벌 IB의 어쩔수 없는 매도였고, 그 부분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겁니다. 롱머니들은 아직까지 한국에 본격적으로 입질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고승덕=외인들이 중국보다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생각할 거 같습니다. 그러나 환율에 대한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환율 진행에 따라 추가 상승하게 되면 매도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고 환율이 빠지면 매도세가 진정 될 것입니다.

오바마 당선자 부시 대통령과 차별되는 정책 내기는 쉽지 않을 듯

사회=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의 경제, 금융정책도 상당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한국 경제 및 증시와 연관해서 예상되는 미국 정책 변화를 말씀해 주십시오.

고승덕=경제 위기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극복 되려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쳐야 되는데, 아직 확인이 어렵습니다. 경매 절차 진행 중인데, 이것이 몇 년 걸립니다. 경제 위기에 대해 미국 국민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게 중요합니다. 오바마가 초당파적으로 경제위기를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데 초반에 효과적인 정책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지금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강신우= 절대절명의 과제는 경제 살리기입니다. 민주당은 시장규제를 전보다 많이 하고 저소득층은 배려하는 등 분명히 자기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구조인데, 과거와 달리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실물 측면에선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 높은 기업들의 부담이 높을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선 위기해결이 초점이지만 안정되고 나면 한국시장에는 긍정적입니다.

사회=오바마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 차별되는 대책을 내놓을만한 게 있을까요.

홍춘욱=경제에 쌓여있던 대응책이 거의 다 나와 있습니다. 오바마 정책이 차별화되는 정책은 증세를 통해 가난한 사람 도와주는 정책, 실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소득공제), 실업수당 관련된 복지부분 강화(실업수당 신청기간 연장 등) 등 뉴딜에 가까운 정책이 예상됩니다.

오바마 당선자 취임해도 FTA 본격 재협상은 쉽지 않을 것

사회=일부에서는 FTA 재협상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등 통상마찰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고승덕=민주당이 그동안 보호주의 정책을 해왔지만 통화스와프가 이뤄지는 등 글로벌 위기가 보호주의로 될 일이 아니라고 세계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등장으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FTA 비준이 빨리 이뤄져야 겠지만, 한나라당이 빨리 비준안 통과로 재협상 여지를 없애겠다고 논의 중에 있습니다.

홍춘욱=대공황 당시 전세계의 국가 동반 침체는 보호주의 정책을 서로 들고 나왔기 때문인데요. 시대의 변화속에서 많이 유연해졌습니다.

사회=FTA를 둘러싸고 한미 통상 문제가 불거질 경우 국내 경제는 물론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텐데요. 특히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핸드폰 등이 부담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강신우=최근 세계경제 위기 속에 환율이라든가 각국의 경쟁력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환율이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가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한국기업들이 미국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입니다.

고승덕=이번 경제위기가 마지막 체질개선의 기회입니다. 잘 극복하면 체질개선을 확실히 이룰수 있을 겁니다.

사회=오바마 후보측과 핫라인이 없다, 현 정부와 부시 정부와 맺은 각종 협약들이 다시 재검토 될 수 있다 등 오바마 후보 당선 후 수월치 않을 양국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고승덕=그동안 행정부 위주로 외교를 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미국의 우회 권력에 대해 외교를 등하시했습니다. 의원들이 총 동원되는 의원외교가 중요해 졌습니다. 미국은 개인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의회라든가 인맥의 폭을 넓힐 때가 됐습니다. 큰 문제는 아닙니다.

고승덕 "코스피 1400까지 상승 가능"
사회=긍정적인 측면 중에 하나가 대북문제인데요. 오바마 후보의 파격적인 대북 관계개선이 우리나라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는 호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고승덕=국민들의 관심은 미국이 대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나머지 북한과 직접 관계를 쌓아가지 않을까인데요. 미국은 한국을 무시하고 북한을 선택하는 것은 한미 동맹에서도 어긋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적으로 더 줄어들 수 있는 기회이기에 증시에는 결코 마이너스가 안될 겁니다.

강신우=오바마의 정책은 모든 걸 대화로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확률적으로 북미 관계가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양국 관계가 많이 누그러진 상황입니다. 오바마의 등장으로 특별히 남북관계 긴장 분위기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고 지금 논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사회=오는 15일 G20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 오바마 당선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바마 당선자가 G20 정상들이 공조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홍춘욱=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의제를 제안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일 겁니다.

고승덕=세계 정상과 개인적으로 안면을 튼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오바마 족에서 미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발빠르게 준비하겠다는 의사 표시입니다. 국제 시스템 논의는 하겠지만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를 그 자리에서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환율 경상수지 흑자기조 정착되는 모습 보여야 안정

사회=원/달러환율이 여전히 1200원대 후반에서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언제쯤 어느 수준까지 안정될 수 있을까요.

강신우=예상보다 안 떨어지고 있는데,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지, 경상수지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은행들의 단기외채에 대해 정부 한은이 보증 해줬는데 충분한지 등의 요인때문으로 보입니다. 외국에서는 한국 은행들에 대한 시각이 아직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당분간 1200원대에서 변동성만 있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이 지나 원화 유동성 유혹이 해소되어 정상적인 거래로 환원될 때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춘욱=시간이 꽤 걸릴 것입니다. 경상수지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개선되느냐가 관건입니다. 내년 봄정도에 경상수지가 정상되면 내년 여름부터 완화될 것입니다.

종목 투자기간 분산해야

사회=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신우=실물위기가 본격화되고 있고 전세계가 공조하고 있지만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겁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펀드나 주식의 위험을 잘 판단해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홍춘욱=긴 시각으로 포트폴리오를 생각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현금유동성 확보 경쟁이 나면 히트상품은 채권입니다. 6개월에서 1년 사이 투자는 채권이 가장 유리하고 1년 이상을 생각하면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승덕=내년 상반기가 실물경기 바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간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꾸준히 분산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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