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미네르바, '오프라인'서도 논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1.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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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미네르바, '오프라인'서도 논란


다음 (46,450원 ▼350 -0.75%) 아고라 경제토론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네르바가 관료와 국회의원 입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3일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경한 법무부 장관에게 "미네르바를 비롯한 사이버 논객에 대해서 들어봤냐"고 물었다.



김 장관이 "기사를 봤지만 글을 직접 읽지는 못했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이 사람이 굉장한 경제적인 식견을 가지고 예리한 비판을 한다"면서도 "익명성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주장이 일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버 논객'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미네르바를 거론하면서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사이버 논객들이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면 국민들은 정책을 불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잘못된 통계를 인용한다거나 근거 없이 정부나 정책을 비판할 경우 정부도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과 끝장토론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정부가 자유로운 토론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있을까봐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은 다음 블로그를 통해 "한 인터넷 토론방에 미네르바님이 올린 (IMF 지원설)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네르바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와 국회에서도 언급되는 미네르바는 여전히 온라인에서만 활동 중이다. 미네르바는 4일 "현장 상황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며 3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두 번째 라디오 연설을 비판했다. 중소기업이 찾아오면 은행은 보험 끼워 팔기, 추가 담보 설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을 갈취하고 있는데, 은행에게 중소기업을 살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31일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4일 만에 쓴 글이었다. 미네르바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글을 그만 쓰겠다고 밝혔지만 길게는 2주, 짧게는 하루 만에 다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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