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척추수술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현황 및 추이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총 222명의 척추수술의사를 대상으로 국내 척추수술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55.7%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12.9%가 '매우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총 68.6%의 응답자가 척추수술이 과하게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국내 척추수술 건수가 많다고 응답(중복응답 가능)한 의사들은 그 이유로 고령화에 따른 유병률 증가(77.3%)와 신의료기술의 신속한 도입 (6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환자들의 신속한 증상완화 요구(49.8%)와 의사의 수술유도(43.8%) 때문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어 꼭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수술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수술 후 부적절한 환자관리(44.4%), 부적절한 수술시행(35.6%), 부적절한 수술 적응증(27.8%), 병원환경 문제(17.6%), 환자의 다른 내과적 문제(15.6%), 부적절한 치료재료의 사용(8.8%) 등이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행해진 척추수술 총 건수는 2004년 10만2251건, 2005년 13만482건, 2006 14만9525건이었다. 총 진료비는 2004년 1956억4900만원에서 2005년 2576억4200만원, 2006년 3179억5600만원으로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척추수술 건당 입원일수는 14.8~14.9일로 입원 건당 진료비는 평균 300만원 전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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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시행한 진료과는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내과 순이었다. 단 3년간 신경외과에서의 수술건수는 59.4%~64.3%로 증가했지만 정형외과는 37.8%~32.7%로 감소했다.
특정병원으로의 쏠림현상도 심했다. 척추수술로 인한 입원청구가 연 500건 이상인 의료기관은 총 48곳으로 그곳에서 총 5만202건의 입원환자를 소화하고 있었다. 전체의 49.6%에 달하는 규모다. 상위 5%의 의료기관에서 절반 가까운 척추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국내 척추수술 건수는 3~4년 사이 두배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시술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건수와 추이 외에는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필요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