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9원 하락한 1262원 "정부 의지 확인"

더벨 이윤정 기자 2008.11.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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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율 하향의지 재확인...역외·수출업체·투신권 달러 매도

이 기사는 11월03일(16: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이틀만에 하락했다. 10월 무역수지 흑자 소식과 함께 정부의 환율 하향 안정 의지 재확인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유도됐다.



역외가 매도에 나서자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내놨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자산운용사들의 환헤지 관련 달러 매도도 나오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0원 하락한 126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내내 오르락내리락 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장초반엔 전 거래일보다 19.0원 오른 1310원으로 시작했다.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월말 수요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역외환율이 오르자 국내 외환시장도 보조를 맞췄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고 10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환율도 하락 반전했다. 지식경제부는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10월 수출은 378억8600만 달러, 수입은 366억6700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12억19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 흑자반전의 약효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인들이 주식매도 자금을 역송금하기 위한 주문이 나오자 환율은 금새 재상승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다보니 적은 규모의 주문에도 환율이 쉽게 움직였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역송금 달러 자금이 좀 남아 있었던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거래가 미미한 상황에서 적은 거래량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재차 오르던 환율을 다시 끌어내린 것은 오전 11시 정부가 발표한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이었다. 환율 하향 안정에 대한 정부 의지가 재확인되고 주가 상승폭이 커지자 시장 참가자들도 비로소 환율 하락에 몸을 실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 발표로 정부의 환율 하향 안정의지가 다시 확인됐다"면서 "이후 역외 세력들의 달러 매도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딜러도 "역외 세력들의 달러 매도가 나오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따라 나오기 시작했다"며 "업체들의 결제 수요도 좀 있었지만 일단 이날(3일)은 달러 매도 우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인한 자산운용사들의 달러 매도도 환율 하락에 가세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오전 6개 관련부처 장관 합동 브리핑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 스왑확대와 외화예금 원리금 보장, 외환보유액확충 등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두어 대응하고 환율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32억3950만 달러와 14억9650만 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283.6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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