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살해협박 당해 당분간 글 안쓰겠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0.29 09:38
글자크기
미네르바 "살해협박 당해 당분간 글 안쓰겠다"


'아고라 경제대통령' 미네르바가 당분간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네르바는 2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살해 협박까지 당하고 돈 한 푼 안 되는 일 할 필요가 없다"며 "당분간 오프라인에서 영업에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이런 폐쇄적 집단 문화로 협박당할 이유는 없는데 (살해협박은) 이미 선을 넘은 수준"이라며 "인터넷 문화의 한계를 분명히 알 것 같다"는 심경을 남겼다.



"한국 땅에서 살려면 무난해야 한다"며 "이런 집단주의 나라에서는 튀어나오는 못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겨 최근 자신이 썼던 글 때문에 고초를 겪었음을 짐작케 했다.

앞서 28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통령에게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말장난을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고용확대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디플레이션 등 여러 직접적 타격을 받는 기업 입장에서 고용을 창출하라는 요구는 말장난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초에는 수출증대가 지상과제인 것처럼 이야기 하더니 이제 와서 내수확대가 최고라고 대통령 본인이 나서서 이야기하면 현장 당사자 입장에서는 황당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네르바는 다음 (46,450원 ▼350 -0.75%)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약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지난달 초 미국 리먼 브라더스 부실 사태를 예측하면서 아고라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