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보선 '규모는 초미니 관심은 빅매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0.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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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수·울주군수 결과에 관심

올 하반기 재·보궐 선거가 29일 실시된다. '초미니' 선거다. 군수를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2곳, 총 선거구가 14개뿐이고 국회의원 선거는 없다.

하지만 각 정당의 관심은 여느 '빅매치' 못지않다.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이어지는 정국 속에 이번 선거 결과가 만만치 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재보선 '규모는 초미니 관심은 빅매치'


이번 재보선은 울산 울주군·충남 연기군 등 기초단체장 선거 2곳을 비롯, 영남의 광역의원 3곳과 부산·인천 등의 기초의원 9곳에서 치러진다.

투표는 이날 오전6시부터 저녁8시까지 총 1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각 당의 희비는 밤 10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0명의 후보를 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1곳(연기군), 기초의원 4곳 등 5곳에 후보를 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4곳에 후보를 냈다.

민주노동당 4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26명도 출마했다.

관심을 끄는 곳은 연기군이다. 선진당(유한식 후보)은 텃밭이란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승부다. 민주당(박영송 후보)에선 이 지역이 고향인 안희정 최고위원이 활발히 지원유세를 벌여 성과가 주목된다.


울주군에선 한나라당(신장열 후보)의 성공 여부가 포인트다. 무소속 후보들의 맹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게 숙제다.

현재 연기군에선 자유선진당이 우세하고 울주군에선 한나라당-무소속 후보간 박빙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이 이번 재보선에 갖는 관심은 각별하다. 재보선 성적표에 '1승'을 추가하느냐 '1패'를 안느냐에 따라 향후 입지에 힘이 실릴 수도, 상대 당에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2곳 중 1곳, 광역의원 3곳 중 2곳, 기초의원 5곳 중 3곳에서 승리하는 게 최소한의 목표다. 이 정도면 남은 한 해와 내년 국정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다.

하지만 내심 영남권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해 △이명박 정부의 첫 재보선인 6.4 재보선의 패배를 만회하고 △당정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는 한편 △원외인 박희태 대표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표를 비롯, 지도부가 번갈아 영남과 충청의 접전지를 찾아 지원을 펼쳤다. 윤상현 대변인은 "한나라당 후보들은 지역 현안을 챙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며 "진정한 일꾼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투표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전북 임실 등 호남에 기대를 건다. 울주군·연기군에선 당락보다 득표율이 문제다. 선전할 경우 당내 비주류의 비판에 직면한 정세균·원혜영 체제가 다시 한 번 신임을 받을 수 있다.

선진당은 충청권 수성이 목표다. 지난 주말엔 이회창 총재의 '특명'으로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 곳곳에서 지원유세를 벌이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단 이번 선거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여전하다. 선거 규모가 워낙 작아 국민적 관심이 부족하고 전국적인 이슈보다 지역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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