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빛난다"…담배·도박·라면株 선방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0.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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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속에서 담배·도박·라면 관련주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떨어지며 하한가 종목만 401개나 속출했던 24일, KT&G는 5.73% 낙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농심과 강원랜드도 각각 3.08%, 3.64%만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선방은 이들이 속한 업종의 낙폭에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농심이 속한 음식료 업종은 8.25% 하락했고, 강원랜드가 속한 서비스 업종은 11.40%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 종목들의 선방은 어두운 경기전망이 반영된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말하자면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흡연하고, 도박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박종록 연구위원은 "IMF 위기가 왔던 1998년에도 음식료 업종 상위 8개사의 순이익은 증가했던 사례가 있다"며 "그 중에서도 담배와 술은 특히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발표했던 KT&G 기업분석 보고서에서도 "담배의 판매량은 실물 경제 악화에도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강원랜드에 대해 "경기방어주로서의 성격이 빛을 발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 연구위원은 "이런 (폭락)장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주말에 강원랜드에 다녀올 사람들은 많을 것"이라며 "아무 생각없이 블랙잭이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농심이 3분기 실적은 안 좋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IMF 위기 때도 라면은 오히려 더 많이 팔렸다"며 "내년에도 라면 판매량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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