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下, 기관 팔고 외인 사고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0.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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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프리미엄밸류 해소 차원서 기관이 매도" 분석

동아제약 (125,600원 ▲1,400 +1.13%)이 하한가를 기록한 22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동아제약의 주식을 대거 매도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대로 이를 사들였다.

동아제약은 오는 23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동아제약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1만2300원)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1970년 처음 상장됐다. 회사측은 증권거래소 매매체결이 전면 전산화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첫 하한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주가는 21일에도 6.8%하락하는 등 급락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은 21일 동아제약의 주식 3만257주를 순매도한데 이어 22일에도 3만8504주 순매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비해 동아제약의 주가 하락폭이 적은 프리미엄 밸류를 가지고 있었다”며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동아제약의 주식을 파는것과 정반대로 외국인은 동아제약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동아제약 주식 1만1754주를 순매수했고 21일에도 2576주 순매수했다. 22일에는 프로그램 순매수도 1만3009주나 됐다.

동아제약 주가급락과 관련 일부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동아제약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30일 현재 동아제약의 주식 7.95%(81만5362주)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으면서, 미래에셋이 보유한 다른 종목과 함께 동아제약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 보유한 대한해운, 동양제철, 두산, 대우차판매, KCC, 현대중공업 등은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이밖에 유한양행이 비자금을 조성해 리베이트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동아제약 주가 하락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의 리베이트설이 불거지면서 동아제약 등 대형제약사들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동아제약의 영업도 위축돼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투자심리 위축에는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동아제약은 오는 23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동아제약은 자체 개발신약과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제약은 원외처방조제액(약국에서 판매된 전문의약품 매출) 분야에서 제약업계 최고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수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의 자이데나 허가가 완료됐고, 항암제 젬시트의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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