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폭격 한국타이어 "추가조사 받겠지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10.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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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이어 법사위도 맹공...한국타이어 "'조사' 아닌 '연구' 진행"

국회 법사위가 한국타이어 (17,950원 ▲150 +0.84%)의 노동자 집단사망과 관련, 추가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측은 21일 추가 역학조사를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해 9월까지 1년여 동안 13명의 노동자가 각종 질병과 사고로 숨져 이번 국정감사의 이슈가 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올초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된 유기용제와 노동자 사망 사이에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새로운 사망자가 나오면서 추가 조사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측은 지난 20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허기열 한국타이어 사장의 추가조사 수용 시사 발언과 관련 "정확히 말해 '조사'가 아니라 '연구'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타이어는 그 동안 지적된 공장의 개선사항 등을 실천하기 위해 연세대 산학협력단과 '연구' 성격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측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내달 3일부터 작업안전 측정을 하겠다고 공문이 와서 이를 받아들이고 관련 조사 내용과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타측은 "기존 프로젝트도 있는데 이중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며 2차 역학조사는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회 법사위는 여야를 막론하고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추미애)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20일에는 법사위(위원장 유선호)가 대검찰청 국감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법사위 소속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나온 허기열 사장이 시종일관 배짱을 부리는데 대통령 사돈 기업이면 더욱 모범적으로 원인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유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 다른 기업들도 한국타이어부터 조사하라고 나오면 어쩔 것이냐"고 말했다.


법사위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이번 국감으로 한국타이어 사태가 보다 더 많이 알려졌다"며 "앞으로 법사위를 통해 계속 검찰 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근로자 사망사고는 이미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 결과 유기용제와 사망이 관련성 없는 것으로 나왔고 몇몇 지적된 작업환경 문제도 많이 개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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