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 고객피해,국토부·항공사 "방법없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10.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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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한성항공 지불능력 없다" 대체 항공편 '난색'

한성항공의 갑작스런 운행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의 몫이 될 전망이다.

한성항공이 17일 심각한 경영난을 이유로 18일부터 운행중단을 선언하자 국토해양부와 국내 항공사들은 긴급 수송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당장 이번 주말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에서 한성항공을 이용하기로 한 고객 1000여명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내년 1월 초까지 예매한 고객은 총 1만6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선결제한 금액만 10억여원. 문제는 한성항공이 이 금액을 환불하거나 임시 편을 띄울 다른 항공사에 지불할 여력조차 없다는 것이다.

한성항공과 비슷한 운임의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청주-제주 노선에 임시로 2편을 편성하고 일부 가격할인까지도 고려했으나 돈 받을 방법이 전혀 없어 곤란하다"며 "한성 측에선 2달 후에 갚겠다는데 그 말만 믿고 비행기를 띄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30%가량 요금이 더 비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더욱 나서기 어렵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지불 보증 수단도 없이 고객을 대신 태워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업체에 협조를 부탁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성항공은 전날 오후 늦게 국토부로 운항중단 방침을 통보했다.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휴신청을 하면 두달간 운항을 멈출 수 있다.


한편 한성항공 측은 예매한 고객들에게 투자유치를 위해 운항을 중단하며 요금은 2달 후에 환불해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성항공은 그동안 여러 국내외 기업들과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 차이에 따른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실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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