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직불금에 '뿔난' 농민들 가로막은 경찰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0.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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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기자 qwe123@ ⓒ이명근기자 qwe123@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정 수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0여명이 "한승수 국무총리를 면담하겠다"며 정부종합청사로 향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농민들은 17일 정오 무렵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지게에 나락을 지고 정부종합청사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농민들이 청계광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고, 30여분간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행진에 참가한 농민 정홍준씨(46·강원도 철원군)는 "우리는 불법집회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단지 문제점을 알리려는 것일 뿐"이라며 "인도를 막는 것은 시민의 기본권을 막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경찰의 제지가 계속되자 한 여성 농민은 경찰 병력 앞에 주저앉아 "너희들은 쌀도 안 먹냐, 농민이 죽기 직전"이라고 통곡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인도에서 진행하는 집회라도 신고하지 않았다면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후 12시 40분경 경찰 병력은 광화문역 인근 일민미술관 앞까지 물러섰고, 농민들은 일민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배상태 가톨릭 농민회 회장은 "공직자들이 상처 밖에 안 남은 농민 가슴에 대못을 박고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쌀 직불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공직자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웅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은 "직불금 부당수령 사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농지법을 개정해 비농민 농지소유규제를 강화하라"며 "현 정부의 농업포기정책을 포기하고 식량위기에 대비해 식량주권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직불금에 '뿔난' 농민들 가로막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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