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출펀드 유리? "그때그때 달라요"

원화가치 변동따라 펀드 수익률 매번 달라

환헤지 여부가 해외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면서 환노출펀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지금 환노출펀드가 성과가 낫다고 환차익을 노리고 환노출펀드로 갈아타는 건 위험하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무리하게 수익을 추구하기 것보다 위험을 회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노출펀드가 환헤지펀드보다 환차익으로 수익률이 높아졌다. 동일한 펀드라도 환 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가 헤지한 것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p~26%p까지 차이난다(10월 14일 기준, 한국펀드평가 자료).

이렇게 되면서 환노출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환노출 펀드가 항상 성과가 나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동일한 모펀드 내 환헤지 여부가 갈리는 두 펀드를 비교했을 때 2007년 원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노출펀드에서 환차손이 발생, 환헤지펀드의 기준가가 65원이나 높았다.

그러나 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2007년 11월부터 수익률이 역전돼 환노출펀드가 환헤지 펀드를 앞섰다. 최근 며칠 새 또 상황은 바뀌어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노출펀드의 1주일 수익률은 -12%인 반면 환헤지펀드는 -5%로 환헤지펀드가 선방했다.

또 하나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게 환 관련 비용과 세금이다. 환헤지를 하는 경우 관련 비용이 발생하는데 통화선물거래시에는 1계약(5만달러) 당 3000~4000원, 선물환 매도시 대략 1000만원을 1년 투자할 때 4000원이 든다. 달러, 유로, 엔화가 통용되지 않는 지역에선 이중 환전으로 비용이 더 든다.

이에 반해 환노출이 된 경우는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원금 손실이 발생했더라도 투자자가 환율 변동으로 이익을 얻었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선 환율 전망이 너무 어려워졌다"며 "투자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무리한 수익 추구보다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장기 투자자라면 환율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환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적립식 투자로 환헤지를 보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