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안팎으로 죄송하게 됐네요'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10.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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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44,800원 ▲400 +0.90%)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포스코 (375,000원 ▼500 -0.13%)와의 연합전선을 깬 뒤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도저히 좁힐 수 없는 가격차 때문 이었다"는 해명을 받아들여 오죽했으면 탈퇴했겠느냐고 이해해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8~9% 하락한 반면 GS 주가는 보합으로 선방했다.



GS는 그러나 본의 아니게 여러 업체에 '폐'를 끼치게 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포스코. 단독 참여 수용 여부를 놓고 산업은행의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불가'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급작스럽게 빠져버린 GS 자신은 물론, 그로 인해 중도 탈락하게 된 포스코 입장에서도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어쨌든 포스코의 참여가 무산될 경우에도 GS는 "법적ㆍ도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고, 포스코도 "문제삼을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어 그로 인한 양측의 마찰은 최소한 외형상으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단독 참여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도 미안하기는 마찬가지. 경쟁사인 한화가 "결과적으로 포스코의 본입찰 서류는 '허위기재'"라며 법적 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 분쟁으로 갈 경우 책임소재에 상관없이 인수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가 GS와 손잡으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인수전 참여에서 배제된 업체들에게도 미안하게 됐다.

GS의 한 고위 관계자는 "GS와 포스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면서 양측의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했던 다수의 업체들이 배제됐다"며 "그 중에 SK도 있다"고 말했다. SK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GS 때문에 참여를 못하게 된 셈이다. GS가 빠진 상황에서 포스코와 SK가 다시 인수전 참여를 놓고 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GS측의 인수금융을 맡기로 했던 국민은행도 당황스런 표정이다. 이번 인수전과 관련된 한 실무 책임자는 "GS의 불참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워낙 규모가 큰 거래라서 (갑작스러운 철회는)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GS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본입찰 마감 후 아부다비(중동)쪽 투자자 등 컨소시엄 참여사에게 사실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GS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GS그룹의 주력사인 GS칼텍스의 경우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GS(홀딩스)의 입장에선 신중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의 주체는 GS칼텍스가 아니라 GS홀딩스였다"며 불똥이 튀는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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