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좁힐 수 없는 가격차 때문 이었다"는 해명을 받아들여 오죽했으면 탈퇴했겠느냐고 이해해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8~9% 하락한 반면 GS 주가는 보합으로 선방했다.
어쨌든 포스코의 참여가 무산될 경우에도 GS는 "법적ㆍ도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고, 포스코도 "문제삼을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어 그로 인한 양측의 마찰은 최소한 외형상으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GS와 손잡으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인수전 참여에서 배제된 업체들에게도 미안하게 됐다.
GS의 한 고위 관계자는 "GS와 포스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면서 양측의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했던 다수의 업체들이 배제됐다"며 "그 중에 SK도 있다"고 말했다. SK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GS 때문에 참여를 못하게 된 셈이다. GS가 빠진 상황에서 포스코와 SK가 다시 인수전 참여를 놓고 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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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측의 인수금융을 맡기로 했던 국민은행도 당황스런 표정이다. 이번 인수전과 관련된 한 실무 책임자는 "GS의 불참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워낙 규모가 큰 거래라서 (갑작스러운 철회는)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GS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본입찰 마감 후 아부다비(중동)쪽 투자자 등 컨소시엄 참여사에게 사실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GS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GS그룹의 주력사인 GS칼텍스의 경우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GS(홀딩스)의 입장에선 신중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의 주체는 GS칼텍스가 아니라 GS홀딩스였다"며 불똥이 튀는 것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