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사회공헌지출, 美·日보다 높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0.15 11:30
글자크기

전경련, 매출액 대비 비중·세전이익 대비 비중 모두 높아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비율이 미국이나 일본 기업보다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기업 사회공헌활동 국내외 추이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6년 기준 한국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매출액 대비 비중은 물론 세전이익 대비 비중 모두 미국과 일본 기업들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28%로 미국(0.12%), 일본(0.12%)보다 높았다. 세전이익 대비 비율도 한국이 2.83%인데 비해 미국은 0.88%, 일본은 1.83%였다.



지출 분야별로 살펴보면 한국 기업은 사회복지 분야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반면, 미국 기업은 건강 및 사회서비스 분야, 그리고 일본 기업들은 교육·학술연구 분야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한국의 경우 국민들이 기업 사회공헌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소외계층 지원 분야라는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은 한, 미, 일 3국의 사회공헌활동이 지출규모나 주된 지출 분야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추진방향과 형태는 공통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보고 전략적이고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경련은 최근 한국 기업들은 미국, 일본의 기업들과 비슷하게 △경영비전과 사업수단을 연계한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각각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모색하는 한편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이어 최근 국내 기업들은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으로 개선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인식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07년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4%)이 현재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기업 내부적으로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추진 의지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조화를 이뤄 균형 잡힌 기업 사회공헌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사회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영리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늘려나가는 선진 기업의 전략과 추진방안을 벤치마킹해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노력을 격려해 주고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