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불참"… 대우조선 인수전 판도 요동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10.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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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포스코 입찰자격 유지 여부 관건… 산은 "법률검토"

포스코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을 공동인수키로 했던 GS그룹이 전격적으로 중도 포기 선언을 하면서 대우조선 인수전 판도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을 차지하던 주요 참여자가 중도에 빠진 포스코의 본입찰 참가 자격을 인정해주느냐에 따라 인수전에 미칠 파장 정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이 전격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인수 파트너였던 포스코와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등이 대응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인수 성공시 대우조선 주식 50.36%의 절반을 가져가게 돼 있는 GS 측이 빠지면서 포스코의 본 입찰 참여 자격이 논란거리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본 입찰 후에는 원칙적으로 컨소시엄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동의할 경우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칙적으로 보면 포스코 측이 컨소시엄의 대표로 있는 만큼 GS를 빼고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본 입찰 이후에 재무적 투자자 등이 바뀌는 사례는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GS가 단순 컨소시엄 참여자가 아니라 지분의 절반을 차지하는 실질적인 공동 인수자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컨소시엄 변경 사례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지는 예단키 어렵다.

당장 GS가 빠질 경우 이날 제출한 입찰 제안서의 인수 시너지, 경영 계획, 자금 조달 계획 등이 사실상 반쪽이 되고 만다. 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는 수준의 보완이 필요하게 된다.



산은이 이러한 컨소시엄 변경 건을 용인해주더라도 다른 입찰 참가자인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이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한화그룹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고 컨소시엄 변경 사례 등이 있는 상황에서 주요 인수 후보인 포스코를 배제하기도 만만치 않다. 또다른 시비거리가 될 수 있고 인수전 흥행도 저조하게 된다.

산업은행측은 이날 저녁 대책회의후 "포스코와 GS 양측의 공식 답변을 받아 법률 자문을 거쳐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은 관계자는 "GS그룹과 포스코 앞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문서로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GS의 인수전 불참으로 어떤 형태로든 인수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포스코가 인수 자격을 박탈당할 경우 유력한 후보 두 곳이 탈락한 가운데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의 2파전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

포스코가 입찰 자격을 얻더라도 GS와 컨소시엄을 이뤘을 때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운 만큼 한화그룹 등 다른 참여자들로서는 해 볼 만 한 게임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와 인수전 흥행 문제가 얽히면서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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