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유치한 대규모 투자자금이 앞으로 국내에 투자되게 됨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연금이 투자를 유치했거나 유치를 추진중인 상대방은 모두 사모펀드들이다. 이에따라 주식투자 보다는 인프라시설, 기업 투자,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연금이 유치한 외화자금이 당장 국내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이 발표한 외자유치금액은 최대로 투자받을 수 있는 약정규모다. 실제 자금 투입시기는 국민연금과 협의를 통해 투자대상이 확정된 이후 정해진다.
하지만 외화자금 부족 우려로 환율 폭등이 이어져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 국민연금을 통한 대규모 자금유입 가능성은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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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투자유치는 장기적으로 달러공급이 꾸준히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질적인 도움도 있지만 외환시장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2일 방한중인 영국의 앤드루 왕자를 면담하고 해외투자 상호 협력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앤드루 왕자는 영국 정부의 무역투자청의 특별대표다. 박 이사장과 앤드루 왕자는 국민연금이 영국을 통해 해외투자 규모를 늘리는 대신 영국계 금융기관의 아사아 본부의 위치를 홍콩, 싱가포르 대신 서울에 두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HSBC, 바클레이즈 등 거대 영국계 금융기관의 아시아지역 본부를 서울로 옮길 경우, 국내 금융산업 활성화와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 자본의 투자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도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7~8월 1조 1125억원, 지난달에는 3조809억원을 주식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폭락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때 현 상황은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주식 매입을 꾸준히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자체 판단을 통해 투자에 나섬으로써 간접적으로 국내 증시의 폭락을 어느 정도 막아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