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펀드 역헤지 해소땐 환율 급락"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10.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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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8일 "해외펀드의 역헤지가 해소되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재정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환율 급등에는 해외펀드들이 선물환 매도로 헤지해둔 물량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을 매수한 영향이 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해외펀드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들이 환헤지 물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 때문에 선물환을 매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7일 외환시장의 거래량 50여억달러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역해지 수요가 7억달러 정도 됐다"며 "실수요는 30억달러에도 훨씬 못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최근 환율 움직임은 시장참가자들도 똑같이 생각할 정도로 지나친 과열, 오버슈팅(초과상승)"이라며 "해외펀드 역헤지 등이 해소되고 나면 환율이 올라가 만큼 급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대금 환전을 미루고 있는 업체들도 계속 미루다가는 상당한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대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때 수출대금을 계속 움켜쥐고 있는 것은 나라에도 안 좋고,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많다"며 "그런 견해를 실무자를 통해 대기업 임원 등에게 직접 전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부족과 관련, 그는 "오버나잇과 기간물의 차환율 등이 단기간에 급격히 좋아졌다"며 "외환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은행들이 외채를 상환하지 못해 외환위기로 갈 가능성은 없다"며 "최악의 경우 차입이 안 되는 경우라면 외화자산을 처분해 상환하면 되고, 어떤 경우에도 외환위기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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